염산 2천 리터 누출...화학물질 사고 계속되는 이유

염산 2천 리터 누출...화학물질 사고 계속되는 이유

2020.01.03.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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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부에서 염산 누출…하얀 증기 발생
염산 2천 리터 가량 누출…5시간 만에 회수
저장탱크 철제볼트 부식…접합부 틈새로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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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충남 아산의 한 철강공장에서 다량의 염산이 누출됐습니다.

고용노동부가 확인한 누출량이 2천 리터에 달하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는 건 미흡한 시설 관리 탓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곤 기자!

먼저 사고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충남 아산의 한 철강공장 내부에 있던 저장탱크에서 염산이 누출된 건 어제 아침 7시쯤입니다.

염산이 누출되면서 공장 내부가 하얀 증기로 가득 차 있던 모습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사고 당시 하얀 증기가 외부에서도 목격됐는데, 인근 주민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근 주민 : 하얀 연기 같은 게 흘러나오더래요. 조금 냄새가 나기는…. 깜짝 놀랐죠. 이 주변에 공장들이 많잖아요.]

사고 초기 충남소방본부가 추정한 염산 누출량은 천 리터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염산 중화 작업이 진행됐고 공장 내부에 모여 있던 염산은 사고 발생 5시간 만에 폐기물 처리 업체가 회수해갔습니다.

회수 작업을 마치고 고용노동부가 확인한 누출량은 2천 리터에 달했습니다.

[앵커]
염산 2천 리터가 누출됐다면 상당한 양인데, 피해는 없었나요?

[기자]
앞에서 잠시 언급해 드렸지만 누출된 염산은 공장 내부에 모여 있었습니다.

아산시는 저장 탱크 밑에 있는 지하 방류벽 덕에 염산이 건물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염산 증기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고, 공장 외부에서도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맹호림 / 충남 아산시 환경지도팀장 :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에서 주변 대기질 측정을 했는데 오염물질 불검출로 확인됐습니다. 실내에 지하층 구조가 있어서 그쪽으로 집수가 됐기 때문에 배수로를 통해서 (밖으로) 나가진 않았습니다.]

[앵커]
사고가 어떻게 발생한 건지 파악된 게 있나요?

[기자]
고용노동부와 화학 재난 합동방재센터는 저장탱크의 철제볼트가 부식되면서 접합부 틈새로 염산이 누출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사고 당시 탱크에는 염산 5만천 리터 들어있었다고 아산시는 밝혔는데요.

아산시는 탱크에 염산 2만6천 리터가 채워져 있던 상태에서 업체가 사고 발생 두 시간 전에 염산 2만5천 리터를 추가로 충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충전 과정이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화학물질 사고가 좀처럼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지난달 충북 청주의 한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의식을 잃고 치료를 받던 노동자가 숨지는 등 화학물질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화학물질 사고는 3백80여 건으로 이 가운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30%에 달합니다.

10건 중 3건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고 유형으로는 누출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고의 주된 원인은 시설관리 미흡이었습니다.

장비 부식과 용기 파손 등 관리와 정비 부실로 인한 사고가 170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작업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도 120여 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또 다른 사고를 막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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