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수제천' 세계 유산을 꿈꾼다

정읍 '수제천' 세계 유산을 꿈꾼다

2019.12.28.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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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유일 백제 가요 정읍사의 반주 음악인 '수제천'이 어떤 것인지 지난주에 잠깐 소개해 드렸는데요.

수제천의 고장, 정읍에서는 수제천을 잘 보존하면서 또 널리 알려 궁극적으로는 국가 문화재, 더 나아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꿈꾸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여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정읍 무성서원.

애초 고은 최치원 선생을 모시던 사당에서 출발했는데 마을 공동체의 소통과 개방, 그리고 평등의 공간이면서 서원으로 변모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보름을 앞둬서 그런지 팽팽하게 차오른 하얀 달빛이 세계유산의 겨울 밤을 담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백제 가요 정읍사의 반주 음악 수제천이 고려-조선으로 계승된 것은 '나라다운 나라'를 주창했던 최치원의 무성서원과 연관이 깊습니다.

[이금섭 / 수제천 보존회 감독 : (최치원) 후학들이 후백제 견훤 세력과 합세해서 고려 왕조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수제천으로 이어진다는 것인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려 왕조로 이어지는 음악이 된 겁니다.]

"나니래 나니래. 끝의 소리가 죽지 않게∼.

수제천의 고장, 정읍은 수제천 보존회라는 단체를 통해 현재 수제천 연주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원 20여 명이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꾸준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읏다 읏다 읏다 읏다'

1년에 3번가량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고, 특별 연주회는 수시로 갖고 있습니다.

[정혜강 / 전주방송 JTV 음악 PD : (처음에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죠. 그런데 계속 듣다 보니까 '약간 단정한 느낌, 뭔가 절제된 듯한 느낌, 뭔가 품위 있다'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연주단은 국제 음악 교류를 통해 수제천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때는 현지에서 헌화와 함께 위문 공연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수제천 보존회의 궁극의 목표는 기악곡으로 변하기 이전, 그러니까 정읍사 가사와 음악이 함께한 조선 이전 '원래의 수제천' 복원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수제천이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고 더 나아가 이 무성서원처럼 먼 훗날 세계 문화 유산 등재를 꿈꾸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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