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전두환 멀쩡한데?'..."불출석 허가 취소하라"

[취재N팩트] '전두환 멀쩡한데?'..."불출석 허가 취소하라"

2019.11.11.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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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핑계’ 전두환, 골프 쳐 공분
전두환 "광주 학살 모른다…나하고 무슨 상관"
"광주학살 책임자 전두환, 국민 우롱·법정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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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츠하이머를 앓아서 법정 출석이 어렵다'던 전두환 씨가 지난주 강원도에서 골프 치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광주지방법원에서 전 씨 '사자명예훼손'혐의에 대한 8번째 재판이 열리는데요.

강제 구인을 해서라도 전 씨를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우선 지난주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전 씨는 상당히 건강해 보였습니다.

의사 표현도 확실했고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영상 속에 나오는 전두환 씨는 80대 고령임에도 굉장히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드라이버 샷은 매우 호쾌했고, 아이언 샷은 정교했다." 그리고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어 보였다"

이 영상을 찍은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YTN에 출연해서 밝힌 전 씨를 만난 소감입니다.

그런데 신체적인 것뿐 아니라 대화하는 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10여 분간 이어진 임 부대표의 질문에 또렷하고 명확하게 반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껏 알츠하이머를 앓아 재판 출석이 어렵다고 주장해온 게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전두환 씨가 골프 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전 씨에게 한 질문 중에는 5·18에 관한 게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광주 학살에 대한 질문에 전 씨는 모른다고 딱 잡아뗐습니다.

심지어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느냐고 묻자 자신은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전 씨 답변을 들어보겠습니다.

[전두환 /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피고인 : (발포 명령 내리셨잖아요.) 내가 왜 발포 명령을 내렸어? (발포 명령 안 내리셨어요?)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당시에 실권자셨잖아요.) 너 군대 갔다 왔냐?]

이에 대해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는 성명을 내며 반발했습니다.

5·18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 씨가 광주 학살 책임자임을 명백하게 한 1997년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 씨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역사 왜곡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전두환 씨는 고 조비오 신부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불출석 상태로 공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 씨의 불출석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썼다가 기소됐습니다.

이때가 지난해 5월 3일입니다.

그러나 전 씨는 재판 연기와 불출석을 반복해 10달 뒤인 지난 3월에 처음으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출석이 현재까지는 마지막 출석일이었습니다.

전 씨 변호인이 '전 씨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고 원거리 이동이 어렵다'며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냈는데요.

이에 재판부도 선고 전까지 불출석을 허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다시피 알츠하이머 환자라고 하기에는 전 씨가 너무 멀쩡하거든요.

불출석 사유를 의심하게 할 만큼 건강한 전 씨 모습에 불출석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도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법정 출석을 거부해 온 전두환이 골프를 즐긴 것은 명백한 법정 모독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판부가 즉각 전두환을 강제 구인해 구속한 뒤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후식 / 5·18 부상자회장 :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두환이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습니다. 완전히 거짓말하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죠. 재판에 못 나올 이유가 없는 겁니다. 강제 구인을 해서라도 구속해서 재판받도록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 전두환 씨 재판이 열리는데요.

법정에서도 전 씨 골프 영상이 언급되겠군요.

[앵커]
영상이 공개된 이후 파장이 워낙 컸기 때문에,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검사가 공판에서 관련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5·18 당시 헬리콥터 사격이 실제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한 심문이 이어집니다.

당시 육군 항공단 지휘부와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대상입니다.

이들은 전 씨 측 변호인이 신청한 증인들인데요.

실제로 법정에 나올지,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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