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원전 설비, 레이저 기술로 해체한다

폐 원전 설비, 레이저 기술로 해체한다

2019.10.25.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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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원전 설비 레이저 절단 기술 개발
원전 해체, 절단 쉽지 않고 2차 폐기물 많이 발생
기존 기술보다 효율성 4배 이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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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에 나오는 레이저 광선 검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어떤 물체든 깔끔하게 잘라냅니다.

레이저를 활용해 크고 두꺼운 금속을 잘라내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원전 해체 작업 등에 쓰일 전망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원자로 등 시설 대부분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방사선량이 많이 남아 시설 해체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원전 설비를 광섬유 레이저로 절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재성 /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자광학연구부 : (레이저 소형화를 통해) 원격 제어에 굉장히 유리하고 2차 폐기물에 있어 원전 해체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레이저 기술입니다.]

원전 해체 작업은 대형 설비를 작게 잘라낸 뒤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고, 원래 환경으로 복원하는 게 핵심입니다.

하지만 원자로 내부 구조물은 스테인리스와 탄소강 등 두꺼운 금속으로 이뤄져 절단이 쉽지 않고 2차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물속에서 두께 100㎜의 금속까지 절단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레이저를 사용하는 다양한 곳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음속 노즐이 물속에서 공기층을 형성해 레이저 빔이 지나가는 길을 만들기 때문에 효율성이 기존보다 4배 이상 높다는 설명입니다.

[서범경 /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 : 저희가 개발한 기술들이 세계 기술 수준 대비, 우수한 성능을 확보하기 때문에 국내 원전 해체 시 적용을 하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 나간다면 충분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레이저와 원자력 해체 분야의 융합 연구로 일궈낸 이번 연구결과는 레이저 분야 6개 국제 학술지에 실려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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