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30mm 폭우에 삼척 한 마을 초토화

시간당 130mm 폭우에 삼척 한 마을 초토화

2019.10.03. 오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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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으로 강원도 삼척에는 시간당 130mm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내린 폭우에 산사태가 발생했고 물길이 막힌 하천이 넘치면서 한 마을은 사실상 초토화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주택들이 흙더미에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지붕만 겨우 보일 뿐 집 안은 밀려든 토사에 막혀 아예 들어갈 수 없습니다.

떠내려온 나무들도 산더미처럼 쌓였고 주변으로는 흙탕물이 쉴새 없이 흐릅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에 물길이 막힌 하천이 범람하면서 마을을 덮친 겁니다.

[김영자 / 피해 마을 주민 가족 : 자다 일어나니까 물이 펑펑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금방 집으로 들어오더라고…. 양쪽에서 물이 올라오는데….]

조금 더 아래쪽에 있는 마을로 가봤습니다.

이곳은 원래 마을 안길입니다. 하지만 하천이 넘치면서 이렇게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식료품을 팔던 가게 안은 남아 있는 흙탕물에 물건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이정송 / 피해 마을 주민 : 루사 때도 이러지는 않았거든…. 80년을 살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단 말이에요. 한 번에 폭우가 많이 내리니까 한 번에 무너져 버리더라고….]

인근 마을은 불어난 하천물에 아스팔트 도로가 온통 뜯겨 나갔습니다.

차들은 토사와 함께 떠밀려와 처박혔고, 길까지 막아버렸습니다.

[김창태 / 피해 마을 주민 : 길을 막는 바람에 여기가 댐 역할을 하면서 물이 범람하게 되고 가정집 하나는 침수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침수 피해를 본 집 안은 각종 가재도구가 뒤엉켜 폭격을 맞은 듯합니다.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밀려든 토사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진술 / 피해 마을 주민 : 토사가 문에 꽉 붙어서 문이 안 열리죠.]

마을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침수나 파손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조사된 가운데 피해 주민들은 하룻밤 사이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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