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한우' 집안 싸움..."축협 상표 떼라"

'횡성한우' 집안 싸움..."축협 상표 떼라"

2019.09.07. 오전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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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횡성의 대표 먹거리 '한우'를 둘러싸고 지자체와 축협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횡성한우'란 브랜드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무슨 일인지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청 앞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축협 조합원인 한우 사육 농민들입니다.

농민 요구는 다음 달 열리는 한우 축제에 참가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90년대 만든 횡성한우 브랜드는 고급 한우 브랜드로 많이 알려졌는데요.

사실 정식 명칭은 '횡성 축협 한우'입니다.

횡성에는 1,500여 농가가 한우 5만 마리 정도를 키우는데, 이 가운데 75% 정도가 축협에 소속돼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외지에서 들여온 송아지를 횡성에서 키워 횡성한우로 판매한 일이 있었습니다.

물의를 빚자 횡성군은 조례를 만들어 횡성한우 브랜드를 단일화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군청 관리 아래 인공수정한 뒤 사육, 도축, 유통된 한우를 '횡성한우'라고 정했습니다.

[안재술 / 횡성군 축산유통담당 : 생산자단체의 규모는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이 시행된 이상 농가나 생산자 단체는 기본 조례에 따라서 브랜드도 단일화시켜서 표출하는….]

하지만 축협은 단일화가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반대합니다.

무엇보다 축협이 주도해 만든 횡성한우 브랜드에 지자체가 개입하려는데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군청과 축협 사이 갈등이 커지면서 결국, 올해 한우 축제에 축협 소속 농민은 배제됐습니다.

'축협' 상표를 떼야만 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엄경익 / 횡성 축협 조합장 : 갑자기 공권력에 의해서 나오지 마라. 이렇게 된 겁니다. 그러면 축협은 나오지 말라는 법규냐 규정이 있느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나오지 말라는 거예요.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전체 인구보다 기르는 소가 더 많은 강원도 횡성.

국내 대표 한우 브랜드를 둘러싼 집안싸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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