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기억하며 새로운 독립운동 시작"

"아픈 역사 기억하며 새로운 독립운동 시작"

2019.08.13.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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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절을 앞두고 대전에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의 아픔을 기리는 노동자상이 세워졌습니다.

제막식 참석자들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행위를 규탄하며 새로운 독립운동의 시작을 다짐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천을 벗기자 한 손에 곡괭이를 든 깡마른 청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른 손으로 햇빛을 가린 채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혹독한 노동으로 고통받은 참상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세워졌습니다.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은 기존에 설치된 소녀상과 한 공간에서 마주 보도록 설치됐습니다.

서울과 인천, 제주와 창원, 부산과 울산에 이어 전국에서 7번째입니다.

[김서경 / '강제징용노동자상' 작가 : 한 시대에 함께 고통을 받았던 그분들이 지금 역사의 한 자리에 세워진 건데 반일 감정이 많이 안 좋지 않습니까? 그 속에서 세워진 것이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26살의 나이로 일본에 끌려갔던 청년은 올해로 102세의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여전히 반성 없는 일본의 만행을 주시하고 있다며 국민이 똘똘 뭉칠 것을 강조했습니다.

[김한수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모든 일에 대해서 같이 뭉쳐서 외세의 침략 없는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친일 청산. 역사 정의 실현.

참석자들은 커다란 붓으로 쓰인 글자를 마음속 깊이 새긴 채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규탄하며 새로운 독립운동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박규용 / (사)대전충남겨레하나 상임대표 : 노동자상 제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파렴치한 일본의 만행에 맞서 적반하장으로 일관하는 일본에게 제대로 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 거센 항일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장소에 시민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강제징용노동자상.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해 다시는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다짐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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