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곳곳에 논문 표절 의혹...학교는 "나 몰라"

단독 곳곳에 논문 표절 의혹...학교는 "나 몰라"

2019.08.12. 오전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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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대학교 간호대학에서 연구 부정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어설픈 조사를 근거로 책임을 묻지도, 징계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경북대학교 간호대학 A 교수가 연구비 지원사업 성과물로 제출한 논문입니다.

그런데 연구 대상이 된 환자의 수와 나이, 직업 등이 4년 전 제자가 쓴 석사 학위 논문과 똑같습니다.

연구 목적이나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B 교수 / 경북대학교 : 그 성과물 중의 일부가 이미 2~3년 전에 작성된 석박사 논문을 재정리해서 연구성과물로 제출한 게 확인이 됐어요.]

경북대 연구윤리위원회에서도 같은 판단을 내렸습니다.

석박사 논문을 재정리해 성과물로 제출한 것이 7편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A 교수를 징계하지 않았습니다.

또 부정하게 연구비를 받은 것은 연구재단이 판단할 문제라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B 교수 / 경북대학교 : 연구 부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 전혀 제재나 아니면 바로 잡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교수는 다른 교수의 연구 결과를 가로챘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낸 논문 가운데 16편은 C 연구교수의 실험 결과라는 겁니다.

[C 씨 / 경북대 간호대학 전 연구교수 : 실험 결과가 도출된 연구 있잖아요. 제 이름은 빼놓고 A 교수의 이름을 달고요. 그런 것들을 10편 이상을 발견했습니다. 남의 논문이나 제 논문을 빼돌려서 넣고 4억 원 정도를 받은 거로 제가 확인했습니다.]

연구재단은 사안을 다시 검토한 끝에 경북대 조사에 문제가 있고 일부 논문은 표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조사를 요청했고, 경북대는 조사위원 선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경북대학교 관계자 : 일정에 맞춰서 위원회 개최해서 위원 구성하는 지금 그 단계에 있습니다. (내부 구성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번 건은 특히 더 심해서 외부 위원으로 조사위원을 꾸릴 거예요.]

연구 부정을 둘러싼 의혹을 묻는 YTN의 질문에 A 교수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석박사 논문을 갈무리해 연구재단에 제출하지 않았고, 중복성 검사 결과도 30% 미만으로 나왔다고 해명했습니다.

A 교수는 이런 논란이 악의적 제보로 불거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경북대는 조사위원이 꾸려지는 대로 A 교수의 논문 표절 여부를 다시 심사할 예정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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