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서원 '소수서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 '소수서원'

2019.08.10.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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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서원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국가가 공인한 첫 사립 교육기관인 소수서원입니다.

허성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늘을 가릴 듯, 곧게 뻗은 적송이 장관을 이룹니다.

시냇물 소리 따라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푸른 산의 기운과 시원한 물빛에 취해 시를 짓는다는 '취한대'가 나타나고, 수령 5백 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이곳이 서원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방영임 / 경북 영주시 가흥동 : (이곳에) 들어오면 맑아지는 느낌과 깨끗하고, 복잡한 것에서 벗어나서 단순한 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니까 자주 오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처음 도입한 '안향' 선생을 기리는 소수서원.

최초의 서원인만큼 주요 기능인 교육과 제사의 기본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1550년 퇴계 이황의 요청으로 임금에게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하사받으며 국가가 공인한 첫 사학기관이 됐습니다.

[금창헌 / 경북 영주시 문화재관리팀장 : 서원의 이름도 학문을 계속 이어 닦는다는 의미에서 '소수'라고 이름 지었고, 당시 명종 임금이 직접 친필로 현판을 써서 내려주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 서원이 되었습니다.]

다른 서원과 달리 동쪽에 교육공간이, 서쪽에는 제향 공간이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에서 선비들은 호연지기를 키웠습니다.

해마다, 선발된 학생 30명이 '사람의 본성을 찾아 선한 마음을 기른다'는 성리학에 매진했습니다.

350년 동안 학봉 김성일과 월천 조목 같은 당대 최고 유학자를 비롯한 인재 4천 명을 키워냈습니다.

조선 시대 소수서원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만 수천 개에 이를 정도로 서원의 성지였습니다.

지금도 매년 40만 명이 소수서원을 찾아 당시 선비들의 기개와 정신을 배우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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