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가 한여름에 '오리털 이불'을 덮는 이유

망고가 한여름에 '오리털 이불'을 덮는 이유

2019.07.13. 오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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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롭게 개발되는 농업기술을 시장과 연결하는 우수 사례들을 전해드리는 '新 농업 비즈니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보온뿐 아니라 요즘 같은 한여름에 보냉 효과가 뛰어난 시설 하우스의 오리털 덮개와 커튼, 이른바 '하우스 이불' 이야기입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한여름 태양이 작열하면서 30도가 넘는 더위가 계속되는 날씨.

이 정도면 애플 망고를 키우는 시설 하우스 안쪽은 40도가 넘는 찜통이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문병찬 / 애플 망고 재배농가 : (이게 커튼이에요?) 네. 보온 커튼인데….]

오히려 바깥보다 선선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문병찬 / 애플망고 재배농가 : 지금 다 덮으면 30도밖에 안 돼요. 이것을 걷어내면 40도까지 올라갑니다.]

에어컨도 없는데 폭염과 고온을 막아주는 비결, 바로 하우스용 오리털 커튼에 있었습니다.

아열대 식물이긴 하지만 이 애플망고도 너무 뜨거우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것을 막아주는 게 바로 이 오리털 커튼, 그러니까 보온보냉 덮개입니다.

오리털을 넣어 만든, 말하자면 하우스용 오리털 이불인데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고 스마트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한여름 땡볕에도 망고 재배 최적 온도인 35도 이하를 항상 유지해 줍니다.

[문병찬 / 애플망고 재배농가 : 보온 효과는 굉장히 뛰어나요. (겨울에는 보온!) 여름에는 보냉!]

[문병찬 / 애플망고 재배농가 : (금방 딴 거예요?) 네. 이렇게 잘 익었습니다. (음∼ 엄청나게 달아요.)]

[백현국 / 오리털 덮개 생산업체 대표 : (오리털 하면 따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잖아요. 왜 차갑게 되는 거예요?) 원래 보온이 좋은 것은 단열도 좋은데요. 그 이유가 오리털은 많은 공기층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냥) 간단하게 햇볕을 차단만 하는 게 아니고 나무 그늘 효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망고가 덮고 자는 하우스용 오리털 덮개와 커튼은 사람이 많이 소비하는 아주 부드러운 고급 오리털이 아니고, 그냥 버려지거나 수요가 많지 않은 딱딱한 깃대가 들어있는, 조금은 거친 오리털을 사용해서 만듭니다.

국내 최초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한 시도입니다.

[경준형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센터장 :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게 됐고, 앞으로 더 다양한 지원을 통해서 중국 이외에도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반대로 여름에는 시원하게!

하우스용 오리털 이불의 획기적인 냉난방비 절감 효과는 이제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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