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자기만의 '완벽한 새 가정' 꿈꿨나?

고유정, 자기만의 '완벽한 새 가정' 꿈꿨나?

2019.06.16.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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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편을 참혹하게 살해한 고유정의 범행동기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는데요.

고 씨가 이혼 후 새로 꾸린 현재의 가정에 병적으로 집착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인철 기자입니다.

[기자]
고유정이 전 남편 강 모 씨를 살해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18일.

제주도에 도착한 고 씨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6살 아들을 데리고 한 놀이방에 갔습니다.

특이한 건 방문기록에 남긴 아들 이름을 강씨가 아니라 현 남편의 성인 H로 바꿔 적은 겁니다.

고 씨의 행동에 대해 범죄심리 전문가는 만약 현 남편의 아들을 살해했다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완벽한 새 가정'을 계획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본인과 본인이 사랑하는 남자와 그리고 본인의 피붙이 이렇게 세 사람을 고유정은 본인 가족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는 것이 시사하는 문서로 보이네요.]

고 씨가 전남편의 아들을 지금 남편의 아들로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경찰은 '어린이집 방문기록'을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증거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들의 면접 교섭권을 얻은 전 남편 때문에 현재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 있다는 스트레스가 범행 동기라는 게 경찰의 분석입니다.

경찰은 고 씨가 졸피뎀과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시신을 치밀하게 유기한 점 등을 들어 계획적 범죄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은 4명의 검사를 투입해 고 씨의 범행 동기와 범행 방법 등을 보강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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