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난 LPG차 폭발...추가 안전대책 필요

사고 난 LPG차 폭발...추가 안전대책 필요

2019.05.23.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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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PG 차가 사고가 난 뒤 폭발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LPG 차량은 화재를 막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충격으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오히려 폭발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입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를 달리던 차가 흰 연기를 내며 멈춥니다.

잠시 뒤 차가 멈춘 곳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차에서 불이 난 겁니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차 안에서 운전자와 동승자 등 20대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같은 직장에서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길이었습니다.

경찰은 터널을 빠져나온 차가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고 차는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였습니다.

경찰은 사고 충격으로 가스가 새 대피할 겨를도 없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재철 / 세종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차가) 회전하면서 가스통 부위가 2차로 충돌됐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가스통이나 밸브 쪽이 파손돼서 가스가 누출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지난 3월부터 일반인의 LPG 차 구매가 자유로워진 상황.

화재를 대비해 LPG 차에 압력 조절 기능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하지만 이번 사고를 볼 때 추가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에너지 열량을 비교해 봐도 LPG가 휘발유보다 2배 정도 높아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 LPG 차량의 경우 폭발이 발생할 때는 휘발유 대비 두 배 정도의 열량이 높고 압축된 가스가 순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폭발력이 훨씬 크고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사고 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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