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토탈 사고' 늑장 신고도 모자라 사고 은폐 시도

단독 '한화토탈 사고' 늑장 신고도 모자라 사고 은폐 시도

2019.05.20. 오후 10: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화토탈 대산공장은 두 차례 유증기 유출에도 사고 사실을 자치단체 등에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사고 사실을 확인하는 충남소방본부에 오히려 혼선을 줘 피해를 더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한화토탈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충남소방본부에 처음 접수된 시각이 지난 17일 오후 12시 22분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화토탈이 서산소방서에 신고했다는 시각보다 10여 분 앞선 겁니다.

곧바로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서산시에는 관련 상황이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충남소방본부가 한화토탈 방재센터에 문의한 결과 사고 사실을 숨겼기 때문입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 : 한화토탈 방재센터에 확인한바 한화토탈 공장 내에서는 화재나 타는 냄새가 없고 다른 공장에서 넘어오는 냄새로 보인다고 말씀을 했어요. 선착대로 하여금 주변 공장을 순찰하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미 한화토탈 측이 유증기가 나오는 탱크 인근 지역 작업 중지와 인원 대피를 지시하고 탱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던 상황.

한화토탈 측은 서산시와 비상연락체계를 갖추고 있었지만 유증기 유출 사실을 알리는 전화는 단 한 통도 없었습니다.

결국, 서산시는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사고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마을 방송도 늦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18일 2차 분출 때는 한화토탈 측이 소방서에 아예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서산시는 한화토탈 측에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맹정호 / 충남 서산시장 : 시민들의 안전, 건강, 환경을 걱정하는 입장에서는 큰 사고든 작은 사고든 피해가 있든 없든 사고 즉시 서산시에 보고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사고 발생 이후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6백5십 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산시는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건의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