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돌보던 친누나 살해한 조현병 환자

자신 돌보던 친누나 살해한 조현병 환자

2019.05.01.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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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현병 환자 살인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에서 50대 조현병 환자가 자신을 돌봐주던 친누나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습니다.

증상이 심각했는데도 오랫동안 치료제를 먹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아파트에 출동해 강하게 저항하는 남성을 체포합니다.

조현병 환자인 58살 서 모 씨입니다.

서 씨 집에서는 친누나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정배 / 부산 사하경찰서 형사과장 : (상담사들이) 누나가 연락이 안 돼 방문했는데 문이 잠겨있어 열지 못해서 우리 다대지구대에 출동요청을 하고 다대지구대는 119에 요청해 (문을 개방하고 들어갔습니다.)]

한 달에 일주일가량 조현병을 앓는 동생을 돌봤던 누나.

지난달 24일 다시 서 씨 집을 찾았고 다음 날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이 끝난 이후에는 남매만 집에 있었습니다.

경찰은 서 씨가 지난 27일쯤 누나를 숨지게 한 거로 보고 있습니다.

서 모 씨는 누나 시신을 안방에 방치한 채 사흘가량을 혼자 지낸 거로 조사됐습니다.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오며 몇 차례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서 씨는 지난 2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정신병원에 다시 입원했다가 퇴원했습니다.

입원과 투약을 극도로 꺼리는 서 씨는 그때부터 치료제를 먹지 않은 거로 보입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 : 약을 한 번도 드시지 않았어요. 저희가 약 봉투가 그대로 있는 걸 확인하고 약을 드셔야 한다! 아니면 입원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입원하기 싫으면 약과 식사는 잘 챙기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경찰은 정상적인 진술이 힘든 서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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