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속초 산불 원인...강풍에 끊긴 고압선 '불티'

고성·속초 산불 원인...강풍에 끊긴 고압선 '불티'

2019.04.18.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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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재난으로 번진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은 고압선이 끊어진 뒤 발생한 불티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강풍으로 인한 진동이 반복되면서 고압선이 끊어진 것으로 보고 한전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대형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곳은 고성군 토성면 도로변입니다.

전신주에서 '펑'하고 불꽃이 튀더니 잠시 뒤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불길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산과 마을을 집어삼켰습니다.

경찰은 산불이 꺼진 뒤 해당 전신주를 통째로 뽑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국과수 조사 결과, 산불 원인은 고압선이 끊어진 뒤 개폐기 리드선 연결 부위가 전신주와 부딪치며 생긴 이른바'아크 불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크란 전기적 방전 때문에 전선에 불꽃이나 스파크가 발생하는 현상인데, 이때 생긴 불티가 마른 낙엽이나 풀에 옮겨붙었다는 겁니다.

국과수는 또 고압선이 강풍에 의한 진동 등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굽혀지다가 끊어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허행일 / 강원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강풍 등에 의한 진동으로 인해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그날 마침 고압선이 끊겼다고 보는 거죠.]

산불 피해 주민들은 한전을 상대로 복구와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

한전이 안전관리 의무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했는지가 보상과 관련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한전이 전신주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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