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었는데..." 마약에 취해 '자진 신고'한 선원

"약을 먹었는데..." 마약에 취해 '자진 신고'한 선원

2019.04.18.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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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선 위에서 필로폰을 맞은 선원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마약에 취해 신고했는데요.

해경은 선원에게 마약을 판 중간책과 윗선을 붙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한복판에서 잡힌 50대 남성이 해경 경비정으로 끌려왔습니다.

조사받는 내내 사람을 불러달라는 둥 횡설수설합니다.

종이에 남은 가루를 입에 가져다 대더니….

[김 모 씨 / 필로폰 투약 피의자 : (마약 했다고 신고한 거 맞죠?) 이거 먹어 보소.]

배 위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검거된 겁니다.

이 남성은 마약에 취한 나머지, 자진 신고했습니다.

[김 모 씨 / 해경 상황실 통화 음성 : 약을 좀 배에서 썼는데…. 약을 먹었더니 기운 없어 일을 못 하겠어요.]

조사 결과 한 달 동안 어선과 항구 일대에서 무려 14번이나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종환 /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심야시간대나 일정한 시간이 없이 어업에 종사하다 보니까 힘들고 피곤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일부 선원들이 마약을 투약하는 것으로….]

김 씨에게 필로폰을 판 운반책과 그 윗선도 모두 검거했습니다.

특히 윗선인 하 모 씨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어서 자신의 동선이 들킬 것을 염려해 운반책을 통해 마약을 공급했습니다.

[하 모 씨 / 마약 공급책 윗선 : (마약 유통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검찰에 가서 제가 이야기하겠습니다.]

해경은 모두 4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윗선이나 운반책과 거래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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