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불 정리에 '촉각'...뜬눈으로 밤샘 감시

잔불 정리에 '촉각'...뜬눈으로 밤샘 감시

2019.04.06.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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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조은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원도 산불 소식 취재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보도국 조은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제 불길이 처음 시작된 지 거의 정확히 29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동해안 산불이라고 하면 세 군데라는 거 아시죠? 고성 속초 강릉 동해 그리고 인제입니다. 인제는 나머지 고성 속초 쪽은 100% 불길을 다 잡았는데요. 인제는 아직도 85% 진화 상태입니다. 산 정상 부근의 암벽이라서 진화인력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헬기를 반드시 투입해야 됩니다.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헬기가 밤에 뜰 수 없기 때문에 불이 보이는 지역에서 야간 감시조 10명이 투입돼서 지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민가 주변에 소방차를 배치해서 방화벽의 역할을 하면서 인명 피해 또 재산피해를 예방하는 상황입니다. 당장 오늘 새벽 6시 10분 해가 뜨면 일출과 동시에 다시 헬기 6대를 띄울 예정이고요. 지상진화대 400여 명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제 불이 더 번지지 않고 오늘 아침에 또 진화작업을 하려면 바람이 따라줘야 될 것 같은데 바람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첫날 불이 커졌던 게 바로 강풍 때문이었죠. 방금 소식도 보셨지만 초속 30m, 시속 100k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튀가 2km 넘게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다행히 바람이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강원 산지를 주면서으로 강풍 주의로 오후 6시 모두 해제가 됐습니다.

어젯밤 11시겠죠. 11시 기준으로 미시령 초속 7.5m 바람이 불고 있고요. 고지대라서 센편은 아니라고 기상청은 설명하더라고요. 이게 우리가 낮은 지대에서 봤을 때 7.5도 센 거 아니냐, 이거 다시 붙는 거 아니냐 하는데 고지대면 이 정도면 평범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불이 났을 때와 비교했을 때 바람의 세기 확실히 잦아졌지만 아직도 중요한 건 건조경보, 건조주의보가 강원도 일대 많이 발효돼 있기 때문에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불씨나 잔불 그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물론 지금도 재난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겠지만 밤 사이에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이 작업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나봐요?

[기자]
네, 아무래도 산이라서 제한적인 분위기입니다. 산불을 끄는 데 필수인 게 바로 헬기입니다. 하지만 헬기가 밤에 출동하거나 뜰 수가 없습니다. 먼저 시야가 어두워서 보이지가 않고요. 또 어제는 나무 뿌리가 뽑힐 정도로 강풍도 몰아쳤죠. 특히 인제 같은 경우에는 암석 지대에 급경사까지 있어서 헬기가 뜰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이렇게 뜨기가 힘든데 불길이 올라오면서 만들어내는 소용돌이, 난류 때문에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헬기가 뜰 수 없어서 밤 사이에는 이렇게 마음 졸이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하지만 오늘도 새벽에 동트면 헬기 투입되고 아직 잔불이 남은 인제도 내일 일출에 맞춰 투입된다고 하니까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워낙 맹렬하게 퍼지던 불길이 잡히면서 그래도 이제 피해 상황도 정리를 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거죠? [기자] 어젯밤 10시 기준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피해 상황을 잠정적으로 집계를 했습니다. 인명피해 같은 경우는 사망, 1명 58살 남성 김 모 씨 질식사로 추측되는 김 모 씨 숨진 것으로 있고요. 나머지 접수됐던 10명은 귀가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재산 피해인데 임야525 헥타르 탔습니다. 여의도 면적보다 큰 규모고요. 축구장 739개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주택도 134채 건물 100동, 캠핑리조트 40동이 소실이 됐다고 하네요. 어젯밤 불길에 놀라 4000여 명 주민 대피했습니다.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했는데 대부분 집으로 복귀를 했고 270여 명이 일시 대피 중입니다.

또 현대인들이라면 인터넷, 휴대전화 되게 필수인데요. 어제 불통이라서 더 비상이었습니다. 3개 통신사 600여 개의 기지국이 피해를 입었는데 어젯밤 10시 기준으로 기지국은 84%, 인터넷은 73%가 복구가 됐습니다. 도로나 철도 현재 통제 상황 없고요. 이런 상황만 보면 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이 시간쯤이면 대응 최고 수위인 3단계였잖아요. 총동원령내려졌는데 이게 주요한 것 같고 지금 아까 잠정집계라고 했는데 투입된 인원 1만 7000여 명에 이르고 헬기 소방차, 진화차 등 총출동했습니다. 어제 이 상황 때 맹렬히 타오르던 걸 생각하면 빠르게 잡힌 것 같고요. 소방청은 오늘 밤 큰 불길이 전부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낙관은 역시 금물입니다.

[앵커]
현재 우리 정부는 잘 대응하고 있는지 따져볼까요. 앞서 저희 스튜디오 출연하셨던 전문가 분들은 그래도 최악의 자연재해 상황에서 비교적 잘 대처해서 피해를 좀 최소화한 것 같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이 시간인 것 같은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했던 상황판단회의가 열렸죠. 각종 관련 부처, 지자체, 군부대 등 조치가 일사분란하게 나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전 9시에 국가재난사태까지 선포되었습니다. 재난사태가 선포됨으로써 법에 따라서 인력, 장비, 물자 동원할 수 있게 됐고요. 해당지역의 공무원 비상소집 했고 이동 자제 권고 재난예방에 필요한 각종 조치들이 나름 무난하게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는 진화작업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에 현장 방문에 대해서는 일단 말을 아꼈었는데 큰 불길이 잡히면서 어제 오후에 전격 현장을 방문했죠. 그래서 대책본부 갔었고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 등을 찾았습니다. 진화상황 보고 받고 또 피해 집계 현황, 이재민 지원, 또 복구 계획 등을 다 보고 받았고요. 관계자들도 직접 손잡고 격려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검토하고 있는데 검토해라, 이렇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예산 지원이 가능해져요. 주민들의 생계안정 비용 물론 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의료 비용등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 게, 지정된 게 5차례가 있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게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때입니다.

그것은 뭐 수능까지 미뤄질 정도로 굉장히 큰 재난이었고요, 그야말로. 그해 앞서는 그해 7월에 있었던 청주 수해 때, 가장 최근에는 작년 10월에 있었던 경북 영덕, 또 전남 완도 태풍 때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었습니다. 이것과 별개로 재난안전교부세 40억 원 지원하기로 했고 재난 구호사업비 2억 5000만 원도 긴급 직접하기로 했습니다. 국가재난사태이다보니 휴일이 없습니다. 당장 오전 9시에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관계장관 대책회의가 열립니다.

[앵커]
이제 산불도 좀 잦아들고 있고 수습을 위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 불이 나던 날 밤에 열렸던 국회 운영위에서 정치권으로 튄 불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그날 국회운영위원회 장면 먼저 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정의용 안보실장이 국회 붙잡혀있는 바람에 빨리 일을 못 보러 갔다, 이런 내용인 거죠?

[기자]
그제네요, 벌써. 그제 국회운영위원회 장면입니다. 청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말을 한 걸 들어보면 정의용 실장 빨리 보내드리자, 질의 할 거 있으면 빨리 서둘러 마무리하고 보내드리자 했는데 한국당이 못 가게 했다, 이렇게 보여지는 건데요.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이 논평했습니다.

재난 컨트롤 타워인 정의용 실장을 한국당이 3시간이나 붙잡았다며 비판했고 여기에 민주평화당도 초대형 산불로 국민이 마음 졸일 때 한국당이 청개구리처럼 질의하겠다고 우겼다. 또 정의당은 질문할 권리가 중요하냐, 국민의 안전과 생명어 중요하냐. 이렇게 비판하면서 한국당이 국가재난 사태에서 뭇매를 맞는 그런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앵커]
오늘 국민들의 비난 여론도 하루종일 들끓었는데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떻게 말을 합니까?

[기자]
어제 아침 기자들이 잔뜩 벼르고 있었는데 아침 의원총회에서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산불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나는 몰랐다. 우리는 몰랐다. 이런 해명인데요. 홍영표 원내대표 방금 저희가 본 그 발언 했던 게 오후 10시 3분입니다. 산불을 두 번째로 언급했던 거였는데 처음 말했던 시간도 9시 30분이에요. 질의가 이어지면서 결국 정 실장은 결국 10시 38분에 자리를 떴어요.

그런데 홍영표 원내대표가 앞서서 정의용 실장을 떠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던 게 한미 정상회담 준비 때문이다, 이게 7시 45분인데 과정에서 조금 오해가 빚어지면서 3시간이나 붙잡았다, 이렇게 오해가 있었고요. 어찌됐건 간에 제대로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거는 맞으니까 비판에 대해서 일부 의견을 수렴할 수는 있는데 나경원 원내대표 해명에도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니까 논평까지 냈습니다.

최악의 국가재난마저 정쟁의 도구로 쓰냐고 했고요. 억지정쟁 중단하고 안전 혹보, 피해 복구 힘써라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 가뜩이나 냉랭한 대치정국에서 산불 공방까지 더해지면서 어떻게 불똥이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당분간은 정치권의 후폭풍이이어지겠네요. 아무튼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마음 또 국민들의 마음을 살펴서 문제를 풀어가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은지 기자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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