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로 둘러본 산불 현장...처참한 상처

헬기로 둘러본 산불 현장...처참한 상처

2019.04.05.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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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하룻밤 사이에 여의도에 맞먹는 면적이 초토화됐습니다.

하늘에서 본 피해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YTN 헬기를 타고 돌아본 현장을 김재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먼저, 오후까지도 주불이 잡히지 않은 강원도 인제부터 둘러봤습니다.

능선을 따라 W자 형태의 불길이 이동합니다.

기수를 돌릴 때마다 엄청난 양의 연기가 가로막습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방 헬기는 화마와 사투를 벌입니다.

역시 완전 진화가 안 된 강릉시 옥계면은 상황이 더 심각해 보입니다.

바람을 타고 불씨가 이곳저곳으로 날아가면서 산등성이 곳곳에서 거대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소방관 2~3명이 맞서기엔 진화 범위가 너무 넓어 보입니다.

그나마 소방 헬기 대부분이 옥계와 인제 지역에 집중되면서 진화 작업은 속도를 냈습니다.

일찌감치 큰불이 잡힌 고성과 속초에서는 화마가 남긴 처참한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최악의 산불은 축사와 주택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잿더미로 바꿔놨습니다.

화면에 잡힌 이재민들은, 말을 잃은 듯 그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50여 대의 소방 헬기는 잔불이 정리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쉴새 없이 물을 퍼 날랐습니다.

거센 바람을 타고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을까 진화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불과 하룻밤 사이, 축구장의 730배가 넘는 면적이 초토화된,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현실이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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