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3채에 '비밀 통로'까지 만들어 도박판

빌라 3채에 '비밀 통로'까지 만들어 도박판

2019.04.02. 오후 10: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광주에서 도박판을 벌인 일당과 주부 등이 붙잡혔습니다.

단속에 대비해 비밀 통로와 CCTV까지 만들었지만 수상하게 여긴 주민 눈까지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천변 주택가 빌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도박판을 벌이던 주부들이 눈에 띕니다.

판돈 천4백만 원과 장부 15개도 나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소지품 손대지 마요. 가만히 있어요.]

도박판이 벌어졌던 빌라입니다.

3층에 두 채와 2층 한 채가 비밀 통로와 계단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쉽게 도망가기 위해서입니다.

또, 건물 곳곳엔 바깥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이 씨는 단속을 피하려고 도박장을 마치 옷가게나 일반 가정집인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 눈까지 속이지는 못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주민들은 112에 여러 번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도박판에서 거액을 잃은 사람의 제보도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특별하게 생산한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에요. (옷 가게면) 화물차가 와서 물건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게 있어야 하잖아요. 이런 게 전혀 없거든요.]

도박판을 개설한 이 모 씨는 이른바 '카드깡'으로 도박자금을 빌려줬습니다.

[이광행 / 광주 북부경찰서 : 4명이 한팀이고, 점당 2천 원짜리를 치는데. 한 타임이 5시간입니다. 도박장 개장한 사람한테 참가비를 42만 원 정도(줬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주부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도박장에서 나온 장부를 바탕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