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코치가 고1때부터 성폭행"...체육계 미투 확산

"유도 코치가 고1때부터 성폭행"...체육계 미투 확산

2019.01.14. 오후 8: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심석희 선수에 이어 전직 유도선수가 고등학교 시절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SNS와 언론에 폭로했습니다.

경찰에 고소장도 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당사자와 가해자의 주장이 엇갈려 혐의없음이 나왔는데 검찰은 원점에서 철저하게 다시 수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고창에 있는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에 다니던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 씨가 고등학교 당시 A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신 씨는 1학년 때인 지난 2011년부터 4년 동안 20여 차례 악몽 같은 시간이 이어졌다며 SNS와 언론에 피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성폭행 사실을 밝히면 유도계를 떠나야 한다고 코치가 말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치가 임신테스트기를 건네기도, 산부인과에 데려가기도 한 사실도 폭로했습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학교 측은 전혀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관계자 : 그런 엄청난 일이 있었다는 걸 저희는 전혀 몰랐고 아침에서 알았어요. 그래서 그런 것 전혀 생각도, 상상도 못 했어요.]

코치와의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A 코치는 지난해 아내가 의심한다며 50만 원을 보내줄 테니, 성폭행 사실을 감춰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또 신 씨가 고소하려고 하자, 500만 원을 보내주겠다며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씨는 결국 지난해 3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A 코치는 경찰 조사에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신 씨와 합의하고 성관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성폭행 피해를 증언할 증인들이 진술을 거부하고 모습을 감추기도 하면서 사건은 별다른 진전 없이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 (검찰에서) 동료 한 명, 코치 한 명 진술조서를 받으라고 했는데, 진술조서를 못 받았어요. 보강 증거가 충분하지 못하니까 부득이 불기소로 갔던 거죠.]

경찰에서는 혐의없음 결론이 났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은 이 사건을 원점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