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귀신폭탄 '비격진천뢰' 무더기로 발견

조선의 귀신폭탄 '비격진천뢰' 무더기로 발견

2018.11.15.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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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비밀 병기인 '비격진천뢰'는 왜군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무기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한폭탄이기도 한 '비격진천뢰'가 전북 고창에서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늘을 진동하는 소리를 내며 터진다는 '비격진천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가장 무서워했던 조선의 비밀병기입니다.

포탄이 굴러가다가 적진 한가운데서 강한 폭발을 일으켜 '귀신 폭탄'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비격진천뢰'가 전북 고창에서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비격진천뢰는 모두 6점에 불과한데, 이곳 고창 무장읍성에서 상태가 양호한 비격진천뢰 11점이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훈련 청과 무기고 등이 있던 군사 시설 안에서 포를 쏘는 포대 등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격진천뢰는 지름이 20cm가량으로 겉은 무쇠로 돼 있었고, CT 촬영을 해본 결과 쉽게 터질 수 있도록 일부러 공기구멍을 만든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내부에는 화약과 쇳조각, 발화장치 등이 있어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전에 발견된 것들은 대부분 속이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윤덕향 / 호남 문화재 연구원장 : 실물로 남아있는 게 별로 없었는데, 여기에서는 실물로 남아 있었고요. 그리고 실제로 원형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 구조가 어떤지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작 시기를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 기와와 백자 위에서 발견된 점으로 볼 때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관군이 도망가면서 묻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재숙 / 문화재청장 : 이 비격진천뢰의 내용을 군사학자와 전문가들과 함께 잘 연구해서 앞으로 한국 전쟁사의 새로운 획기적인 사실로 보고하고 잘 보존하겠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견된 비격진천뢰를 다양한 방법으로 정밀 분석하고 무장읍성의 군사적 성격을 규명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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