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알레르기...'쑥부쟁이'가 잡는다!

아토피·알레르기...'쑥부쟁이'가 잡는다!

2018.09.12.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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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현대인들이 많이 앓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토피 피부염입니다.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우리 토종 나물인 '쑥부쟁이'가 이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 자락 양지바른 곳에서 푸릇한 나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어린 찻잎 같기도 하고, 취나물을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쌉싸름한 향이 매력으로, '산백국'이라고도 불리는 여러해살이풀 '쑥부쟁이'입니다.

[최규태 / 쑥부쟁이 재배 농민 : 어린잎만 먹습니다. 지면으로부터 8cm 키워서 우리가 한 5cm, 마디로 봤을 때는 네 마디 정도 끊어서 식용으로 씁니다.]

동북아시아와 시베리아에 널리 분포하는 '쑥부쟁이'가 알레르기 등의 증상 완화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 연구팀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넣은 생쥐에게 쑥부쟁이 추출물을 4주 동안 먹였더니 농도가 70% 감소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경우 빨간 반점이나 피부 건조 같은 증상이 40%가량 줄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임상 시험도 했는데, 알레르기 코 결막염을 앓던 환자는 6주 이후 재채기와 콧물, 코 가려움 증상이 개선됐습니다.

[황경아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쑥부쟁이를 섭취분의 경우 피부 두께가 얇아진다거나 아니면 홍반, 염증, 짓무름 등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통적으로 감기와 기관지염, 천식 치료에 써 온 쑥부쟁이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통은 새순을 데쳐 나물로 무쳐 먹지만, 차나 쿠키를 만들면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가 있습니다.

[장영애 / 구례군 마산리 : (무침에는) 세 가지만 들어가면 돼요. 참기름하고 소금하고 참깨하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나물이에요. 이 나물이.]

쑥부쟁이는 길어야 한 달 정도면 수확할 수 있어 한해에 많게는 7번까지 재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기능성 식품 저널과 중국의학협회 저널에 실렸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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