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제주 렌터카 총량제 이달부터 시행

[취재N팩트] 제주 렌터카 총량제 이달부터 시행

2018.09.03.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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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번 달부터 렌터카 총량제를 시행합니다.

공급 과잉에 따른 교통체증과 업체 간 경쟁을 줄이기 위해서라는데요.

감축되는 렌터카는 전체의 22%인 7천여 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취재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종민 기자!

총량제를 시행해야 할 만큼 렌터카가 많은 것 같은데요, 현재 제주에서 운행 중인 렌터카는 몇 대에 이릅니까?

[기자]
현재 제주도 내에는 총 3만2천여 대의 렌터카가 운행 중입니다.

도내 업체 2만2천700대, 타 지역 영업소 9천300여 대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렌터카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2010년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났는데요, 2013년 만6천여 대에 불과하던 렌터카는 해마다 3천 대∼5천 대씩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5년에는 5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렌터카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줄여 관리하는 렌터카 총량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입니다.

[앵커]
렌터카 증가로 인한 문제점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큰 문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교통난 때문입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10명 가운데 7명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렌터카가 도내 관광지를 온종일 돌아다니면서 도로 점유율이 70∼80%에 이르러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심할 경우에는 공항 주변 등 도심지에서 시속 15km 정도에 불과합니다.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렌터카 증가는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업계 경영난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총량제 도입을 꾸준히 요구해 왔습니다.

[앵커]
총량제를 시행하게 되면 렌터카는 몇 대를 줄이고 어떤 방법으로 감축하게 됩니까?

[기자]
지난해 3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용역 결과 제주도 내 렌터카 적정 운행 대수는 2만5천대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전체의 22% 규모인 7천 대를 감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업체와 도의회, 행정기관이 참여하는 렌터카 수급조절위원회가 구성됐는데요.

렌터카 등록 제한과 업체 간 감차, 운행 제한 등을 심의해 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주도가 렌터카 규모를 줄일 수 있게 된 것은 자동차 관리법상의 '자동차 운행 제한' 권한이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제주도지사로 이양됐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수급조절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동차대여 사업 등록을 3년 범위에서 제한할 수 있고, 2년 단위로 제한 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앵커]
렌터카 감축에 따른 불편은 없을까요?

[기자]
렌터카가 줄어들면 차량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대여료도 올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와 업계에서는 총량제 도입으로 렌터카 수습 조절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평상시 렌터카 운행률이 70∼80% 정도인데 업체 간 공유로 운행을 투명하게 하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당경쟁으로 인해 원가 이하의 가격에 공급하던 대여료 문제도 투명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총량제 도입으로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교통난 등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주 렌터카 총량제는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1일부터 본격 시행됩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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