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마에 저수율 '껑충'...가뭄 피해는 진행 중

늦장마에 저수율 '껑충'...가뭄 피해는 진행 중

2018.09.02.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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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심하게 가물었던 남부지방은 최근 비로 저수지에 물이 차오르는 등 점차 가뭄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게 비가 내린 탓에 일부 지역 농작물은 피해를 되돌리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저수율이 19%까지 곤두박질했던 나주호.

마른장마에 유례없는 불볕더위로 물이 증발해 버린 게 컸습니다.

그런데 태풍 '솔릭' 이후에 비가 자주 내려 수위가 점차 높아지더니, 최근 열흘 사이에 저수율 30%를 넘어섰습니다.

바닥이 말라서 수몰 전 다리까지 드러났던 호수는 이렇게 점점 물이 들어차고 있습니다.

당분간 비가 오지 않더라도 산에서 유입되는 물로 수위는 좀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단수까지 겪어가며 어떻게든 물을 아껴 농사짓던 농민들은 이제야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홍춘성 / 전남 나주시 다도면 : 내년도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모두 얘기했는데, 지금 세 번 정도 (비가) 왔으니까, 소나기도 오고 했으니까 내년 농사짓는 데는 충분하다고….]

바닥이 쩍쩍 갈라졌던 섬 지역 논에는 최근 내린 비로 물이 적당히 차 있습니다.

하지만 들판은 붉다 못해 거뭇거뭇하게 타 버렸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지만, 피해를 해소하기엔 이미 늦어버린 겁니다.

워낙 물이 부족했던 터라, 이삭 패는 시기를 놓쳐버린 곳도 있습니다.

[김 정 / 전남 신안 사옥도 이장 : 8월 초에만 왔어도 가능했죠. 수확할 수 있었죠. 그런데 배동할 시기(이삭이 나오려고 대가 부푸는 시기)에, 벼가 배동할 시기에 너무 가물어버렸어요.]

마을 주민들은 올해 벼 수확량이 평소보다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면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마을 저수지는 언제 완공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주민들은 가뭄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지 걱정이 큽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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