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되고 무너지고...천안도 속수무책 비 피해

고립되고 무너지고...천안도 속수무책 비 피해

2017.07.16.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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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대 230mm가 쏟아진 천안을 중심으로 충남 지역도 비 피해가 컸습니다.

예상치 못한 비에 곳곳이 잠기거나 무너지는 사이 주민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와 밭이 온데간데없이 모두 잠겨 강처럼 흐르고 주택 한 채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소방 헬리콥터가 집 안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주민 3명을 밧줄로 구조합니다.

좁은 하천은 집채만 한 물보라가 치는 급류로 변했고, 도로가 끊긴 마을 주민 10여 명은 고립됐습니다.

[김명환 / 고립 마을 주민 : 흙까지 다 쓸려 내려오는 바람에 위에 있던 집에 주차됐던 차까지 산사태로 인해서 다 쓸려 내려온 상황이에요. 길이 계속 파여서 차로는 운행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심 도로 곳곳은 물에 잠겼습니다.

물로 가득 찬 도로에서 어렵게 운전해보기도 하지만, 당황한 운전자들은 아예 차량을 두고 피신합니다.

주택가도 무릎에서 많게는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고 쓰레기까지 둥둥 떠다녀 엉망이 됐습니다.

집 안까지 들어온 흙탕물로 방 안에 있는 가재도구와 전자기기들도 망가졌습니다.

[조성덕 / 침수 피해 주민 : 물이 들어오길래 막아보려고 밖으로 나왔어요. 15분 정도 있더니 위쪽부터 물이 밀려 들어오더니 집으로 허리까지 물이 잠겨서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계곡에 물이 불어 고립됐다가 구조되고, 집과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금강 홍수통제소는 범람을 우려해 금강 일대에 홍수경보를 내리기도 했지만, 비가 그치면서 큰 위기는 넘겼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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