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T 갔다 전신마비된 아들...대학 대응에 상처받은 부모

단독 MT 갔다 전신마비된 아들...대학 대응에 상처받은 부모

2017.06.08. 오전 05: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프로골프 데뷔전을 앞둔 대학생 골프 유망주가 학과 MT를 갔다가 전신마비가 돼 돌아왔습니다.

학과장 묵인 아래 학생회비 지원까지 받은 MT였지만, 대학 측은 공식 행사가 아니었다며 학교 배상보험 처리대상이 되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모 대학 골프 학과에 재학 중인 19살 노 모 군은 지난달 26일 동기들과 학과 MT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물놀이를 하다가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골프 대회 데뷔를 한 달 앞두고 벌어진 아들의 사고 소식에, 부모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무엇보다 대학 측의 무책임한 대응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대학 측은 사고가 학생들끼리 놀러 갔다 벌어진 일이라며 뒷짐을 쥐고 있는 상황.

교수가 동반한 공식 MT가 아니어서 대학이 가입한 배상보험으로는 처리할 수 없다고 가족에게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학과장이 서명한 학생회비 예산으로 MT 비용이 지급되는 등, 인솔자만 없었지 공식 MT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MT 참가 학생 : 저희는 학회비를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MT 가는 게 공식적(행사)으로 알고 있었어요.]

노 군은 사고 열하루 만에 가까스로 인공호흡기를 뗐는데, 회복된다 하더라도 운동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노근영 / 사고 피해자 아버지 : 사고에 대한 대처방안도 주지 않고 사고가 났을 때 내 (책임이) 아니라는, 비공식(행사)이었다는 뜻으로 발뺌하는 그 자체가 정말 여기가 대학교가 맞나…]

취재가 시작되자 대학 측은 보험 처리 방법이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했지만 공식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노 군 가족은 대학 측이 계속해서 보험처리를 회피할 경우 형사 고소를 포함해 법정 소송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