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빚 내 땅 샀는데...밀양·가덕도 투자자들 한숨

은행 빚 내 땅 샀는데...밀양·가덕도 투자자들 한숨

2016.06.22.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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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계획이 추진되면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에 투자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두 후보지 대신 김해공항 확장이 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손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하우스로 가득한 경남 밀양시 하남읍.

10년 전 3.3㎡에 5만 원 정도였던 농지는 최근 2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공항이 들어설 것으로 생각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땅값이 크게 오른 겁니다.

하지만 김해공항을 신공항 급으로 확장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은행 빚까지 내 땅을 샀던 사람들은 손해를 볼 상황에 놓였습니다.

신공항 후보지 발표 당일 아침에 땅을 사겠다고 계약금을 걸었다가 정부 발표 직후 계약을 취소하겠다며 돈을 돌려달라는 투자자도 속출했습니다.

[경남 밀양 하남읍 공인중개사 : 1~2개월 사이에 많게는 70~80% 오른 땅이 많아요. 대부분은 대출해서 사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장기간 가져가기에 부담이 되는 분들은 곧 매물로 내놓지 않을까….]

신공항 후보지에서 조용한 어촌마을로 돌아간 부산 가덕도의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부산 가덕도 부동산사무소 관계자 : 밀양인지 가덕도인지 결정해 줘야 할 것 아닙니까. 이런 건 우리가 기대하는 것 아니잖아요. 국민이 기대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신공항 급으로 확장이 결정된 김해공항 주변 부동산은 벌써 매물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땅값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김해공항 인근 공인중개사 : 지주들은 기대심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매물을) 쥐고 있죠. 지주들은. 내놓은 것도 거둘 판이죠. 오늘 아침에 그런 건이 한 건 있긴 있었어요.]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되면서, 두 곳에서 큰 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손해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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