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지진...'쾅' 소리와 함께 흔들

전북 익산에서 지진...'쾅' 소리와 함께 흔들

2015.12.22.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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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전북 익산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익산뿐 아니라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건물 흔들림 등이 감지되고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건물 내 집기류가 흔들리고 정차해 있는 차량에서 사람이 감지할 정도의 규모지만 피해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전북 익산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

쾅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렸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놀라 대피하는 주민들도 있었다고요?

[기자]
갑작스럽게 발생한 지진에 많은 사람이 새벽부터 놀랐고 아파트에서 나와 대피하기까지 했습니다.

전북 익산에서 지진이 발생한 건 오늘 새벽 4시 31분입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전북 익산 황등면 인근입니다.

규모 3.5의 지진인데요.

이번 지진은 지난 8월 제주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큽니다.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서는 올해 최대 규모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화면을 보시면 경찰서 내부에 있는 CCTV 흔들리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들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지진이 감지되자 놀라서 밖으로 나가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지구대 유리 출입문도 좌우로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익산시 일대 아파트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아파트 놀이터 화면을 보시면 좌우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진동은 7~8초가량 이어졌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탄 주민들도 놀라 대피했습니다.

갑자기 진동이 느껴지자 주민 한 분이 재빨리 엘리베이터 긴급 버튼을 누르기도 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이 주민은 황급히 아파트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지금은 평온한 모습을 되찾았지만,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상당히 충격이 있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전북소방본부에 현재 200여 건이 넘는 지진 감지 신고가 들어 왔을 정도입니다.

소방본부는 지진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지만, 실제로 피해가 접수된 건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의 진앙으로 관측된 익산시 황등면에 있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봤는데요.

주민들 말 들어보시죠.

[김응오, 전북 익산시 황등면]
"차가 한 대 부딪힌 것처럼 꽝하는 소리가 나면서 우르르 흔들리더라고요."

[윤희재, 전북 익산시 신동]
"냉장고 정리하고 있는데 건물 전체가 흔들리면서 간판이 떨어졌나 보려고 나가봤는데 동네 주민들이 나오셨어요."

주민들은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에 차량 한 대가 들이받은 느낌의 충격이 전해졌다고 밝혔습니다.

폭발물이 폭발한 것으로 오인해 신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국에 있는 YTN 시청자들도 지진을 느꼈다고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북뿐 아니라 서울, 충남, 대전 등에서 지진이 느껴졌다는 제보들이 100여 건이 넘게 들어왔는데요.

전북에 사는 한 제보자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집안 바닥이 옆으로 마구 흔들렸다고 전했습니다.

멀리 서울 수유동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도 침대가 흔들려 잠에서 깼다는 시민의 제보도 들어왔습니다.

기상청은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이기 때문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5 규모의 지진은 실내가 많이 흔들릴 정도지만, 큰 피해가 우려되는 정도는 아니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40여 차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지진의 형태와 피해 상황 등에 대해 파악하는 동시에 여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북 익산시 어양동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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