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밀매 조직 12명 구속...장기 적출하려고 고아 인신매매 시도

장기밀매 조직 12명 구속...장기 적출하려고 고아 인신매매 시도

2015.11.19.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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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 등에 보면 장기밀매를 알선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걸 이따금 보셨을 겁니다.

이 스티커로 장기매매를 알선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10대 고아 소년을 인신매매해 장기를 적출 하려고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이 조직이 모두 몇 명이나 장기밀매를 알선했습니까?

[기자]
아직 실제 장기밀매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장기를 팔겠다고 나섰다 경찰에 적발된 사람은 모두 22명입니다.

지난 5월에서 9월 사이에 스티커에 있는 연락처를 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모두 돈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로 5천에서 8천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다는 장기밀매조직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16명은 조직이 시킨 대로 돈을 내고 건강 검진을 받았습니다.

장기밀매 조직은 이 16명에게서 지난달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신장을 적출 하기 위한 수술 일정도 잡았는데 그 전에 경찰에 검거되면서 실제 밀매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장기를 팔려고 했는지, 언제부터 장기밀매가 시작됐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조직원들 모두 입을 다물고 있어 실제 범죄 규모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앵커]
고아 소년들에게서 강제로 장기를 적출 하려고도 했다고요?

[기자]
일당 가운데 알선책이 부산에서 인신매매를 시도한 것입니다.

오갈 곳이 없는 고아 소년 3명에게 돈을 벌 기회가 있다고 속이고 숙소를 제공해 데리고 있었는데요.

그 전에 장기 적출에 필요한 절차를 착착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미성년자는 합법적으로 장기 기증을 할 수 없어서 이들 소년과 같은 혈액형에 비슷한 인상착의의 성인 주민등록증을 수소문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범행 전에 경찰에 검거됐지만, 소년들은 자신들에게 닥쳤던 위험을 뒤늦게 알고 큰 충격을 받아 현재 담당 보건소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언제부터 이런 장기밀매가 있었는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번 드러난 조직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단 경찰이 장기밀매조직의 총책으로 파악한 사람이 2명입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10여 년 전 스스로 신장을 팔았던 경험을 살려 장기밀매를 주도했습니다.

총책 아래에 중간 연락책이 있고 장기매매를 알선할 사람과 장기매매 대상자를 모집하는 사람까지 뒀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모든 조직원을 구속했는데 12명입니다.

여기에 일당에게 필요한 신분증이나 대포폰 등을 공급해준 13명은 별도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또, 자신의 장기를 팔겠다고 조직에 접근한 22명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붙이고 남은 스티커 만8천 개와 대포폰 등을 압수했습니다.

현재 구속 피의자는 모두 검찰로 넘어갔지만, 경찰이 파악하기 이전에 '실제 장기밀매가 있었는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 규모인지?'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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