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류 댐 '백기'...내년엔 수도권도 위협

한강 상류 댐 '백기'...내년엔 수도권도 위협

2015.11.04.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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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한 가뭄은 충청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도권에 물을 공급했던 북한강 상류 발전용 댐 역시 용수 공급을 하나둘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제 믿을 건 소양강댐과 충주댐 등 다목적 댐뿐인데, 올해는 버텨도 내년 봄이 문제입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줄기가 사라졌습니다.

물 빠진 백사장 위 잡초가 어른 키만큼 자랐습니다.

소양호 상류는 최악 가뭄에 예전 모습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상류가 마르다 보니 소양강댐은 가뭄 경보가 3월 이후 8개월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일입니다.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현재 42%.

가뭄 대책에 따라 오락가락하지만, 보름 전과 비교하면 방류량은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넉 달 동안 그나마 용수 공급을 돕던 화천댐과 의암댐, 춘천댐 등 한강 수계 발전용 댐은 한계치에 도달했습니다.

문제는 내년 봄입니다.

지금처럼 비가 오지 않는다면 주요 다목적 댐은 내년 5월 이전 정상적 용수 공급 하한선인 '저수위'에 도달합니다.

내년 5월 이후 수돗물이 완전히 끊기는 건 아니지만, 서울을 포함해 농업용수나 생활용수 일부가 줄어드는 제한급수가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만식,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앞으로 (겨울에) 강수량은 많지 않으리라고 예상하고요. 내년엔 수도권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팔당 상수원에서 취수하는 물은 하루 820만 톤이 넘습니다.

하지만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용수 공급 가능량은 모두 합쳐 13억 톤, 이제 다섯 달 치 남았습니다.

물탱크는 비어 가는데 내년 여름까지 써야 하는 물을 미리 당겨 쓰고 있는 셈입니다.

내년 봄 최악의 물 부족 사태가 예견되는 상황.

지금이라도 범정부적인 절수 대책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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