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송환 늦어져...처남 배상혁 찾는데 총력

강태용 송환 늦어져...처남 배상혁 찾는데 총력

2015.10.19. 오전 1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조희팔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강태용의 국내 송환이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희팔 사기업체에서 전산 업무를 맡은 강 씨의 처남을 잡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허성준 기자!

강태용의 처남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44살 배상혁 씨로 조희팔의 다단계 사기업체에서 전산 업무를 총괄했습니다.

고액 배당을 미끼로 불특정 다수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금융 다단계 범죄는 보통 전산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는 한계 상황, 그러니까 사건을 터뜨릴 시점을 전산으로 파악한 뒤, 미리 범죄자금 은닉과 도피 등 사후 일 처리를 치밀하게 준비하게 됩니다.

전산시스템이 중요한 만큼 조 씨 일당은 도주하기 전 회사 전산망부터 파괴했는데요.

당시 전산실장을 맡은 배상혁을 붙잡으면 조 씨 사건의 전체 피해 금액은 물론 사용처 등이 파악될 가능성이 큽니다.

배상혁은 2008년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자취를 감췄습니다.

출입국 기록이 전혀 없고, 국내에서 생존 기록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외로의 밀항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배 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희팔 사건을 풀어나갈 열쇠를 쥐고 있는 강태용의 소환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주말쯤 강태용을 국내로 송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이 직접 나섰지만, 중국 공안과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체적인 송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 회식자리에 강태용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관 40살 정 모 씨에 대한 수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 씨는 강태용에게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는데요.

정 씨는 2007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중국에만 23차례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강태용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출국을 시도했다가 중국 광저우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중국에서 은신하고 있는 조희팔 일당과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해 조 씨 일당과의 유착 관계를 밝혀낼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지방검찰청에서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