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항해 성공한 김승진 선장 "남극해에서 2번 전복"

희망항해 성공한 김승진 선장 "남극해에서 2번 전복"

2015.05.16.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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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람의 힘에 의존해 요트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이 '아라파니호'를 타고 귀항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에서 6번째로 이룬 쾌거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문석 기자!

멀리 보이는 요트가 김 선장과 세계 일주를 함께 한 배인가요?

[기자]
뒤로 작게 보이는 배가 김승진 선장과 지난 210일 동안 세계 바다를 누비고 돌아온 '아라파니호' 입니다.

길이 13m의 작은 배를 타고서 김 선장은 세계에서 6번째로 무 기항, 무 원조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했습니다.

그 주인공과 함께 잠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210일 동안 4만 km 넘는 바닷길을 항해하셨습니다. 많이 힘드셨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김승진 선장]
역시 남극해 주변의 큰 파도, 참 어려웠습니다. 배가 두 차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고요. 그렇지만 다시 복원이 돼서 무사히 올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기자]
이번 항해가 희망항해라고 이름 붙여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이름붙인 이유가 있을까요?

[김승진 선장]
혼자 훌쩍 떠나서 다녀오는 그런 항해하지 말고 온국민의 희망을 싣고 가는 그런 항해를 해 달라라는 부탁을 여러 분들에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희망항해라는 이름을 붙였고요.

그 덕분에 제가 항해하는 동안 수많은 젊은이들과 어린 사람들 그리고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길들을 육상팀들이 만들어 줬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분들과 소통을 할 수 있었던, 희망을 이야기하고 도전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그런 행사였기 때문에 굉장히 흡족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기자]
선장님 희망항해 성공 축하드립니다.

'아라파니호'는 지난해 10월 이곳 왜목항을 출발해 210일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김 선장의 세계 일주가 주목받는 건 단독으로 무기항, 무원조 항해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요트를 혼자 타고서 어떤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 다른 배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채 항해했다는 겁니다.

힘들고 위험한 도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오직 5명만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승진 선장이 세계에서 6번째로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인물로 기록됐습니다.

김 선장의 배 '아라파니호'는 이름이 얼핏 들으면 외래어처럼 들리지만 바다와 달팽이를 뜻하는 순우리말인 '아라'와 '파니'를 합친 합성어입니다.

김 선장은 이 '아라파니호'를 타고 바다의 에베레스트로 불리는 칠레 '케이프 혼', 또 다른 난코스인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등을 거쳐서 4만 천여km를 항해했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김 선장은, 기록보다도 세월호 사고 등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항해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이곳에서는 김승진 선장의 '희망항해' 성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당진 왜목항에서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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