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장

[앵커]
신용카드보다 얇고 무선 충전이 가능한 플렉서블, 즉 휘어지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발됐습니다.

무선 충전이 가능해 스마트 카드는 물론 의료용 패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전망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초박형 플렉서블 리튬이온 배터리입니다.

신용카드의 60% 선으로 아주 얇고 새로운 전극 구조가 특징입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 분리막, 음극을 샌드위치처럼 층층이 쌓는 기존 적층 방식에서 분리막을 없애고 전극을 동일 평면에 놓았습니다.

KAIST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층 사이의 마찰로 구부리기가 어렵고 전극 필름이 벗겨져 성능 유지에 한계가 있던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해결한 겁니다.

[인터뷰:김주성, KAIST EEWS대학원 박사과정]
"차곡차곡 샌드위치처럼 쌓이는 그런 구조에서 벗어나서 동일 평면상에 양극과 음극을 위치시켜 놓고 분리막을 과감히 없앰으로써 얇은 배터리를 구현하게 됐습니다."

샌드위치처럼 쌓여 있지 않아 휘어진 상태에서도 성능이 안정적입니다.

기존 재료를 그대로 쓰면서 배터리 내부구조를 바꿈으로써 유연성을 향상할 수 있고 공정도 단순해 대량생산이 가능합니다.

이번 연구는 모바일 전자기기와 전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플렉서블 전자기기에도 적합한 전원으로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플렉서블 배터리는 목소리와 몸짓으로 컴퓨터에 명령할 수 있는 피부 부착형 센서 등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주성, KAIST EEWS대학원 박사과정]
"지갑 속 신용카드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통합형 스마트카드, 혹은 주름살을 개선한다든지 여드름을 치료한다든지 그런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미용, 의료용 패치에 사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자제품을 3D 프린터로 생산하는 게 목표인 이번 연구성과는 나노과학분야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