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이 남겨진 노란 부표...가족들 오열

외로이 남겨진 노란 부표...가족들 오열

2015.04.15.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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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앞바다의 모습은 너무나 안타깝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슬픈 모습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세월호 수색 작업 종료 이후 사고 해역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요?

사고해역에는 노란 부표만 외롭게 바다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사고 해역에는 수색 종료 이후 노란색 부표가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요?

[기자]
사고 해역에는 오늘 구름이 많고 안개까지 짙게 끼면서 적막하고 스산한 분위기입니다.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일년이 됩니다.

사고 해역에는 노란색 부표가 외롭게 세월호 침몰 지점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수색 작업이 종료된 뒤 세월호의 위치를 표시해 둔 부표입니다.

참사 1주기가 가까워질수록 노란색 부표가 유난히 더 쓸쓸하고 외롭게 보이는 것 같아 가슴 한편이 짠해집니다.

부표에는 세월이라는 검은색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세월이라는 글자를 보는 것 만으로도 희생자들의 고통과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 상처들이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이 세월이라는 글씨를 보면 또 세월호라는 말을 들으면, 이로써 가족들이 생각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제 가슴도 먹먹해집니다.

또 아직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를 생각하면 일렁이는 파도와 넓은 바다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금 제가 나와 있는 이곳에서 약 1.6k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월호가 침몰해 있습니다.

수심 40m 아래 세월호가 거꾸로 누워 가라앉아 있는 것입니다.

참사가 일어났을 때와는 이곳 사고 해역도 많은 것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사고 당일에는 부표가 떠 있는 부분에 세월호가 파란색 선수 바닥 부분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잠수사들이 바다 아래로 들어갈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해경 경비정과 어선 등 수백 척이 분주히 바다 위를 지나는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부표만 바다 위를 외롭게 지키고 있습니다.

부표는 세월호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식이기도 하지만 아직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사고 해역을 찾아 헌화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요?

[기자]
오늘 두 차례 걸쳐 세월호 희생자 가족, 실종자 가족들이 이곳 사고 해역을 찾습니다.

오전에는 가족 200여 명이 사고 해역에서 묵념하고 국화꽃을 헌화하고 진도항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족들은 진도항에서 9시쯤 출발해 사고 해역에 10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40여 분간 묵념과 헌화, 그리고 희생자와 실종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희생자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기도 했습니다.

1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가족을 먼저 보낸 슬픔은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추모를 하고 사고 해역을 떠나는 희생자 가족들은 주저 앉기도 하고 너무도 힘든 모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이곳 사고 해역을 한 차례 더 찾을 예정입니다.

가족 100여 명은 조금 전 오후 3시 40분쯤 진도항을 출발해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진도항에서 배편으로 1시간 반에서 2시간 소요되기 때문이 이곳에는 대략 5시 10분에서 40분 사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가족들은 오전과 같이 묵념과 헌화, 희생자와 실종자들의 이름을 부르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진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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