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해인사 낙서, '이교도 주문 아닌 동학 기도문'

[한컷]해인사 낙서, '이교도 주문 아닌 동학 기도문'

2014.11.26.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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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해인사 낙서, '이교도 주문 아닌 동학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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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해인사의 외벽에 검은색 사인펜으로 낙서한 범인이 붙잡혔다. 합천경찰서는 해인사 주요 전각 등 22곳에 낙서한 혐의로 48살 여성 김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 씨가 T자 순서로 낙서한 글귀는 총 21자.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至氣今至願爲大降). "천주(天主)를 모셔 조화가 정해지는 것을 영세토록 잊지 않으면 온갖 일을 알게 된다. 지극한 기운이 오늘에 이르러 크게 내리도록 빕니다"라는 뜻이다.

당초 경찰은 '이교도 교리'를 낙서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범인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동학의 핵심사상인 '삼칠주'라 불리는 주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학 창시자인 최제우가 직접 경험한 종교체험이 표현된 주문으로 도를 닦는 순서와 방법을 나타낸 글귀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악령을 쫓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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