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공급 중단' 사고 원인 가능성

'공기 공급 중단' 사고 원인 가능성

2014.05.06.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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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잠수사의 사망원인에 대해 정부는 조사 중이라며 신중한 모습입니다.

일단 공기를 공급해주는 라인의 꼬임이나 컴프레셔 문제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숨진 잠수사 이 모 씨가 착용하고 들어간 풀페이스 마스크입니다.

지상에서 공기를 공급받는 이른바 머구리 방식으로 거친 조류에도 쉽게 벗겨지지 않도록 마스크와 호흡기 등을 한 덩어리로 묶은 장비입니다.

풀페이스 마스크에는 공기를 공급하는 선과 통신, 영상 라인 등 여러 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잠수사를 발견했을 당시 이 줄들이 꼬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이 꺾여 공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연결 부위가 풀려 공기 대신 바닷물이 들어갔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진교중,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줄이 꼬인다는 것은 공기 공급이 안 된다는 이야기거든요. 공기 공급이 안 된다는 것은 잠수사가 굉장히 놀라고 급해진다는 거죠."

두 번째는 줄이 꼬이기 이전에 물 밖에서 공기를 공급해주는 컴프레셔가 잘못돼 공기를 보내지 않았거나 오염된 공기를 주입했을 가능성입니다.

잠수사 이 씨가 사고 지점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었던 것은 호흡 문제 때문에 취한 궁여지책으로 보입니다.

부력을 줄이기 위해 몸에 착용한 납덩어리인 웨이트 벨트를 풀었다는 점도 급하게 수면으로 올라가려 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인터뷰:진교중,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잠수사의 풀마스크가 벗겨진 상태고 웨이트(납덩어리)를 풀었다면 물속에서 공기 공급이 안 됐기 때문에 바로 비상탈출을 위해서 한 행동으로 판단됩니다."

지상에서 공기가 오지 않을 경우 비상용으로 공기탱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건강 이상 가능성이지만 잠수 이전에 특별한 문제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이 유력한 사망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잠수병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입니다.

잠수병은 반복적인 잠수가 원인인데 이 씨는 첫 잠수였고 불과 몇분만에 사고가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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