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녹용 만병통치약?...고가 약재 모두 빼내!

오리·녹용 만병통치약?...고가 약재 모두 빼내!

2012.05.21.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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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농촌지역 노인 등을 상대로 한 건강보조식품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파는 것은 물론 녹용과 오리 등 고가의 재료를 중간에 빼내는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이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

오리와 녹용, 각종 한약재를 쓴 건강보조식품이 치매와 중풍,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에 솔깃해 물건을 구입합니다.

노인들이 자리를 뜨자 직원이 용기 속에 들어 있던 주머니를 꺼내 오리와 녹용 등 값비싼 한약재를 빼낸 뒤 약재를 다립니다.

[인터뷰:건강보조식품 피해자]
"사슴 보여주고, 썰은 거 보여주고, 아주 선전을 하대요. 교대로다가. 참 어떻게 끌려가지고 샀슈. 근데 갖다 먹어보니까 막 설사하고 배만 와글와글 끓고 보약이 아니더라고요."

이들은 무료관광을 빌미로 충남 금산에 있는 사슴농장으로 유인해 녹용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대 광고한 뒤 녹용 40%를 빼내고 판매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전국 노인 1,300여 명으로부터 3억 6천여 만원을 가로챈 사슴농장 업주 경남 진주시 46살 김 모씨가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인터뷰:조대현, 충남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보조식품이나 이런 것을 판매한다고 하는 사기사건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을 항암 효과가 탁월한 신약처럼 광고하면서 투자를 권유해 450여 명에게 24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다단계업체 대표 61살 이 모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14명을 불구속하고 달아난 7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판단력이 흐리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노인들의 심리를 노린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노인사기 범죄를 막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단속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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