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명신대 폐쇄...선의의 피해는?

성화대·명신대 폐쇄...선의의 피해는?

2012.02.29. 오전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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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29일)부터 전남 강진의 성화대학과 순천의 명신대학이 폐쇄됩니다.

학교폐쇄 첫 계고 통보를 받은 지 반년도 채 못 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는데요.

아무리 비리 부실대학이었다지만 폐교로 인한 선의의 피해가 만만치 않아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소대로라면 학생들로 북적였을 평일 오후.

대학가답지 않게 썰렁하기만 합니다.

음식점이나 PC방들도 문을 걸어잠근 지 오래.

폐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적이 뚝 끊긴 겁니다.

[인터뷰:성화대 인근 분식점 주인]
"예, (1월부터 영업) 안 했어요. 그냥...(손님이) 없으니까...야채값도 비싸고 물값도 비싼데 문 열어놔봐야...차라리 노는게 남는 거죠."

성화대에 등록됐던 재학생과 휴학생은 1,300여 명.

정부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며 세 차례 특별 편입학을 추진했지만 지원자는 절반 가량에 불과했습니다.

명신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같은 학과가 없거나 교과 과정 차이로 인한 손해 때문에 학생들이 지원 자체를 꺼린 겁니다.

하루아침에 학교에서 내몰린 학생들은 사태의 책임이 정부와 학교에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성화대 소송제기 학생]
"(졸업생들은) 이력서에 성화대학이라는 이름을 쓸까 말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고요. (1학년들은) 편입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거기에서 천대받고 벌써 학교를 휴학한 애들이 몇 명이 있거든요. 그 천대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질 것이며 등록금 차액이나 애들 생활하는 금액에 대해서 누가 책임져줄 것인지..."

어렵게 편입학을 했더라도 교수나 동급생들의 차별과 냉랭한 시선은 또 다른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100여 명에 달하는 교수와 교직원들은 밀린 월급과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무직자가 됐지만 하소연할 곳조차 없습니다.

[인터뷰:교직원]
"교직원 급여도 현재 밀려있고 직장을 잃고 새로운 직업을 얻으셔야 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죠."

불과 다섯 달 만에 속전속결로 이루어진 폐교조치.

비리와 부실 감독의 책임은 사라지고 선의의 피해자들만 덩그러니 남아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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