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옛 서당에 울려 퍼진 사서삼경

[전북] 옛 서당에 울려 퍼진 사서삼경

2012.02.26. 오전 00: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유교의 경전인 사서삼경을 외우고 그 뜻을 헤아려보는 '강회'가 열렸습니다.

전국의 유림과 대학교수, 대학생 등 150여 명이 옛 서당을 복원한 순천의 '훈몽재'에서 펼친 '강회'의 모습을 JBC 전북방송 정명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조선 중기 호남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

그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복원한 훈몽재에서 학문을 평가하는 강회가 열렸습니다.

밤낮으로 논어를 익힌 박향 학생이 그동안에 배운 글귀를 훈장님 앞에서 거침없이 읽어내려 갑니다.

훈장님의 질문에 자신이 외운 글귀에 대한 뜻풀이도 이어집니다.

서울대와 안동대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 대학생들은 방학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한 달 여 동안 이곳에서 공부한 학생들입니다.

[인터뷰:김미란, 전주대학교 한문교육과]
"사서 중 논어라는 학문인데요. 논어는 문장은 짧은데 문장 안에 심오한 뜻이 담겨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것을 깨닫고 배워 가면서..."

[인터뷰:조희정, 안동대학교 대학원생]
"같이 방을 사용하면서 합숙하고 있는데요. 식사 당번을 정해서 밥도 해먹으면서 정이 늘어나고, 배운 것도 서로 토론하면서 같이 교학상장(서로의 공부를 진보시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강회를 열게 된 고당 김충호 선생은 감회가 남다릅니다.

[인터뷰:고당 김충호, 훈몽재 훈장]
"우리 옛것을 배워야되지. 지금 우리 것을 너무 잃어버렸거든. 여기(경서)에는 사람이 사람 노릇 하는 기본 도리가 쓰여 있어요. 이것을 배워야..."

학문진취도 평가시간은 400여 년 전 하서 김인후 선생이 후학을 양성했던 당시의 모습을 연상시켰습니다.

취업난 등 여러 난관을 앞두고 있지만 이곳의 학생들은 선현들의 가르침을 통해 그 해답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JBC 뉴스 정명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