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극한 호우·산사태...산청·가평 인명 피해 집중

[뉴스타트] 극한 호우·산사태...산청·가평 인명 피해 집중

2025.07.21. 오전 07: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전화 : 이창우 국립산립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시 폭우 피해 상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극한 호우로산사태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에 피해가 집중됐는데요. 이창우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 연결해서 주요 피해 상황, 대응 방안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계속된 호우로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황인 것 같아요. 지금도 산사태가 위험한 곳, 예보 발령된 곳이 어디입니까?

[이창우]
현재 산사태경보 지역은 올 봄에 산불피해가 극심했던 지역인데요. 이 지역에 5일 누적강수량이 700mm 이상 내려서 산사태 피해가 심각하게 발생한 경남 산청지역이 경보 발령 유지 중이고요. 광주 그리고 울산광역시, 경기도 양주, 충남 천안, 계룡, 홍성 등에서 산사태주의보가 발령 유지 중입니다.

[앵커]
특히 경남 산청과 가평 지역에 인명피해까지 발생했거든요. 이렇게 극한 폭우가 내릴 때면 일반적인 상황일 때보다 산사태 위험성이 얼마나 높아지는 겁니까?

[이창우]
일반적으로 하루 동안 온 비의 양이 100mm 이상 되거나 연속되는 비의 양이 200mm 이상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산사태 발생 조건이 된다고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번 호우 같은 경우에는 단시간에 이러한 조건을 뛰어넘는 많은 비가 집중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전국 어느 산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려가 많은 상황인데요. 또 하나 살펴봐야 될 지역이 조금 전에도 언급했지만 경남 산청입니다. 지난 3월에 굉장히 큰 산불이 나서 많은 분들이 놀랐던 지역인데 산불 이것도 산사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창우]
그렇습니다. 산불이 났던 지역에서는 나무와 식생이 불에 타 없어지기 때문에 나무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산사태 저지효과 기능, 우산효과, 뿌리효과 인데요. 이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게 됩니다. 우산효과는 나뭇잎이 빗물을 막아주면서 지표면 침식을 방지하는데 이 기능이 소실되고요. 뿌리효과는 나무뿌리가 땅속에서 말뚝과 그물처럼 흙을 잡아주는 역할인데 산불로불에 탄 나무는 뿌리가 서서히 썩게 되기 때문에 흙을 고정하고 있는 붕괴저지력이 서서히 감소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비가 오게 되면 빗물이 지표로 바로 떨어지게 되고 지표면 흙의 침식을 유발하게 되고 산사태와 같은 붕괴 위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올해 산불피해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 되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매몰자들이 잇따르고 있거든요.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려면 어떤 대비, 대책이 필요하겠습니까?

[이창우]
비가 그치더라도 이전에 내렸던 비로 인해 지하수위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고 흙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곳에서는 흙과 돌, 나무의 무게로도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소나기로 최대 60mm의 강우가 있을 수 있다고 예보하고 있거든요. 이런 경우 이미 기록적인 폭우가왔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작은 비에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지대나 웅덩이, 계곡 주변으로 물이 모이면서 지표 침식이 가속화되어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산사태 예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이러한 지역에서는 대피 해제 안내 등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활동하시는 게 좋겠고 이러한 내용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속보로도 나가고 있는데요. 인명피해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산사태 역시도 인명피해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산사태 전조증상 그렇기 때문에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습니까?

[이창우]
산사태 전조현상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땅이 웅웅거리고, 경사면에서 물이 솟아오른다든지 흙이 갑자기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고, 또 물이 잘 나오던 곳에서 안 나오면 전조증상이 되겠고요.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산비탈에서 흙이나 돌이 굴러떨어지는 현상들이 전조증상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조증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비가 올 때 밖으로 나가는 건 위험하기 때문에 확인하기보다는 언론 매체를 통해서 기상정보와 산사태
위험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산 주변에서 야외 활동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전조증상을 미리 파악해서 피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만약에 산사태가 발생한 경우라면 빨리 대처해야 하잖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피할 때는 산사태가 발생했다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흙이 내려올 텐데 그것과 직각 방향의 높은 곳으로 대피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대피하실 때는 토사 유입과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 주차장이나 고압전선 주변은 피해서 대피하는 게 좋겠고. 하천이나 계곡을 건너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리하지 마시고 인근의 건물로 이동하셔서 산과 멀리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대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산사태 피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산사태 취약지역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면 어떤 대책들이 시행되는 겁니까?

[이창우]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되면 구조물 대책·비구조물 대책 등 두 가지 대책이 동시에 시행됩니다. 구조적 대책으로는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계곡 쪽 계류보전 및 사방댐 설치사업 등 예방사방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게 됩니다. 또한 비구조적 대책으로는 취약지역 인근 지역에 대해서는 대피체계를 마련해서 대피소의 지정이라든지 대피경로의 설정, 대피안내 등을 실시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대책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연 2회 정기점검, 수시점검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폭우뿐만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후변화로 단시간 집중호우가 잦아지다 보면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을 텐데 산과 가까이 살고 계시는 분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창우]
말씀하신 대로 기후변화 때문에 산사태 발생위험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요. 산과 인접한 지역에 계신 주민께서는 인근 옹벽이라든지 사면의 배수로라든지 이런 것들이 혹시 막힌 곳이 있는지 사전에 준비하는 게 좋겠고요.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산사태 발생단계별로 행동요령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거는 산사태 정보시스템 같은 것을 보시면 파악하 실 수 있는데요. 이러한 산사태 관련 정보들을 취득방법을 사전에 숙지해 주시고 위험한 상황이 됐을 때 대피 장소가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경로로 이동하면 되는지에 대한 것도 미리 숙지해 주시는 게 좋겠고요. 또한 출입문 인근에 생존배낭 같은 비상용품을 챙겨두시고 대피명령이 떨어졌을 때 바로 가지고 대피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인명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미리 대응방안, 예방방안을 잘 숙지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창우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