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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밤사이 왜 이렇게 강한 비가 쏟아지는지,원인과 전망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현장 상황들을 저희가 계속해서 봤는데요. 일단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가 됐습니다. 이번 폭우, 중서부에 집중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우리나라 주변 기압 배치 모식도보면서 이번 폭우의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한반도 남동쪽에는 여름철 우리나라 날씨에크게 영향을 주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세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남쪽의 뜨거운 열대 수증기들이 우리나라로 몰려 올라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북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내려오고 있는데요. 이 찬 공기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저기압이 발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그러니까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우리나라에서 서로 충돌하게 되는데요. 이 공기들이 강하게 충돌하고저기압이 지나는 위치가 이번에 중부지방과 전북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장마가 끝난 줄 알았는데다시 시작된 건가요?
[기자]
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장마가 끝났지만중부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장마'라는 정의가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뜨거운 공기가 올라오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 충돌하며 생기는 긴 띠 모양의 비구름대, 이른바,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면서내리는 비를 의미하는데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비가 뜸하고폭염이 기승이었던 시기 기억하시나요? 북태평양 고기압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 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밀려 올라갔던 상황인데요. 당시 북태평양 고기압은 본격 확장이 아니라 일부가 영향을 줬던 거기 때문에 정체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서 중부는 장마 종료를 선언하지 않았고요. 그렇다고 해도 정체전선이 남부와 제주까지 내려오긴 어렵다고 판단해서 종료를 선언한 겁니다. 이번에 중부지방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비라 전형적인 장마 패턴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방은 남쪽에서 들어오는 다량의 수증기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내리는 비라, 장맛비라고 볼 수 없어 장마가 다시 시작된 건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이번에 비가 중부와 남부에 한꺼번에 내리고 있기는 하지만 발생 원인과 메커니즘은 서로 다른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들어온 속보 먼저 전해 드리겠습니다.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 옹벽이 붕괴됐다는 소식인데요.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의 옹벽이 붕괴가 됐습니다. 옹벽이 무너지면서 현재 차량 2대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당국이 현재 붕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다시 한 번 전해드리겠습니다.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 옹벽이 붕괴되면서 차량 2대가 깔렸다는 소식이 들어왔고요. 현재 10m 높이 옹벽이 무너져서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수색과 구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피해 현황은 현재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모두 조사 중이고요. 인명피해 우려에 따른 대응 1단계를 지금 발령한 상태입니다. 자세한 소식은 들어오는 대로 정리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다시 장맛비 이야기를 해 볼 텐데 이번 비의 고비가 오늘 밤사이라고 하더라고요. 밤이면 또 취약 시간대인데 유독 밤에 집중되는 것 같거든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오늘 밤사이 시간당 80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낮보다 밤에 강한 비가 쏟아지는 이른바 '야행성 폭우'는 우리나라여름철 강수의 특징 중 하나인데요. 햇볕이 강한 낮에는 지면이 가열되면서따뜻한 공기가 위로 솟구치는 난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데 중간에 자동차들이 계속 끼어들면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잖아요. 낮에는 대기 하층의 빠른 바람을 난류가 가로막아서 비구름이 상대적으로 빨리 발달하기 어려운데요. 밤에는 해가 지고 땅이 식으면서난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이 빠른 바람이 수증기의 공급을 원활하게 도우면서 비구름을 더욱 강하게 발달시키는 겁니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모두 16차례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12번이 밤사이에 쏟아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간당 80mm', 강한 비라는 건 알겠는데, 사실 실감이 잘 나질 않습니다.얼마나 강한 건가요?
[기자]
네, 보통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집중 호우'라고 부르는데요. 운전할 때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고요. 한 시간 이상 쏟아지면 하수구가 넘치기 시작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시간당 50mm를 넘기 시작하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도로는 물이 차오르고차량은 와이퍼를 최대로 켜도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당 70mm 이상부터는 '극한 호우'라고 부르는데요. 마치 폭포수처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강하게 쏟아지고, 짧은 시간 동안 지하차도나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밤사이에 예보된 비가 최대 80mm니까 정말 상당한 강도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데 이보다 더 강한 게 쏟아질 수 있다면서요?
[기자]
네, 공기가 서로 충돌해서 비구름을 압축시킨다고 해도 호떡 누르는 것처럼 모든 지역에 같은 강도의 비가 내리는 게 아니고요.물건이 아니라 기체이다 보니까그중에서도 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한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변수가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저기압'입니다. 이 저기압이 규모가 정말 작습니다. 지난봄에 주말마다 비가 왔을 때"저기압의 영향으로"라는 말 들어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 저기압이 야구장 크기였다면지금 만들어지는 저기압은 야구공 수준입니다. 이렇게 규모가 작다 보니 변동성이 심하고 예측하기도 어려운데요. 화면 보실까요? 세 개의 수치모델이 예측하는오늘 밤 9시의 강수 예상도입니다. 보시면 저기압의 위치가 서로 조금씩 다르게 돼 있는데요. 또,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비가 내리는 구역인데 보라색부터 초록, 노랑, 빨간색으로 갈수록 비가 강해지는데, 이 지역들 역시 다 다른 걸 볼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건데요. 이 때문에 중부지방과 전북은 오늘 밤 사이 넓은 범위에 걸쳐서 강한 비에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비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분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찬 공기는 뜨거운 공기보다 무겁습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때 돌덩이 떨어지듯이 한 번에 '쾅'하고 떨어지는 게아니고요. 커피믹스 휘저을 때 생기는 소용돌이처럼공기층이 섞이면서 아래로 내려가는데요. 무거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공기가 섞이는 과정에서 강한 바람이 동반되는 형태입니다.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지상 부근 일기도인데요. 검은 선의 간격이 좁을수록 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한반도 주변을 보면다른 지역보다 간격이 더 촘촘한 걸볼 수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천 옹진군과 전남 흑산도 등서쪽 섬 지역은 강풍주의보가, 그리고 서해안은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졌고요. 서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겁니다.
[앵커]
폭우가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폭우가 예고돼서 산사태 우려도 커질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맞습니다. 산림청이 전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는데요.산사태 위험 지역에서는 긴급 재난문자와마을 방송 등에 귀 기울이고 비가 집중될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산사태는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움직이거나 지면에서 울림이 전해지면 산사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고요. 특히 경사면에서 물이 솟거나, 계곡 물이 흙탕물로 변하는 것도 위험 신호고요. 잘 나오던 우물이나 샘물이 갑자기 끊기는 경우도 산사태의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앵커]
밤 시간대 폭우는 더욱 위험할 것 같은데 피해를 막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밤 시간대는 취약시간인 만큼인명피해도 무척 큰데요.우선 하천 변이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는지상의 안전한 곳에 미리 옮기는 게 중요합니다. 집 안에서는 창문이나 베란다 틈새로 빗물이 들어올 틈이 없는지 살피고, 집 앞 하수구나 배수구 덮개가 쓰레기 등으로 막힌 곳이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밤에 폭우가 쏟아질 때는외출을 자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시골에서는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하천 주변을,그리고 도시에서는 지하차도는 대신 다른 경로를 이용하고 교통 통제를 알리는 전광판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받으면바로 대피해야 한다고요?
[기자]
네, 호우 긴급재난 문자는기상청이 직접 발송하는 건데요. 강수량이 1시간에 50mm이면서 동시에 3시간에 90mm가 관측될 때 또는 1시간에 72mm의 강수가 관측되면 즉시 각 읍, 면, 동에 송출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기압의 규모가 작거나 순식간에 발달하는 극한 호우 구름은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상청 예보관들이 실시간 기상 실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위험 지역에 문자로 신속히 알리는 건데요.긴급 재난문자를 받으면 경각심을 갖고저지대나 지하 등 침수 위험 지역에 계신 분들은 반드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비는 언제까지 이어질지,그리고 이후 기상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내일 오전 11시에 강수 예측 모식도입니다. 내일 밤사이에 강한 비가 지나가고도 내일도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강하게 쏟아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후에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지면서중부는 오늘보다는 비의 강도가 약해지겠지만 모레는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리겠는데요. 시간을 조금 더 뒤로 돌려서 금요일 오전 7시의 모식도를 보게 되면 남부지방에 이렇게 비가 강하게 내리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남부 내륙에 많게는 150mm, 남해안에는 200mm에 달하는 폭우가 예상됩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수증기가 이렇게 계속 올라오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지는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특히 더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는 주말까지 계속 이어진 뒤 일요일부터는 고기압이 전국을 덮으며 다시 더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먼 남쪽 해상에서 발달한 태풍이나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 기상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밤사이에 비 피해 없도록 주의를 해 주셔야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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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밤사이 왜 이렇게 강한 비가 쏟아지는지,원인과 전망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현장 상황들을 저희가 계속해서 봤는데요. 일단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가 됐습니다. 이번 폭우, 중서부에 집중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우리나라 주변 기압 배치 모식도보면서 이번 폭우의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한반도 남동쪽에는 여름철 우리나라 날씨에크게 영향을 주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세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남쪽의 뜨거운 열대 수증기들이 우리나라로 몰려 올라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북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내려오고 있는데요. 이 찬 공기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저기압이 발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그러니까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우리나라에서 서로 충돌하게 되는데요. 이 공기들이 강하게 충돌하고저기압이 지나는 위치가 이번에 중부지방과 전북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장마가 끝난 줄 알았는데다시 시작된 건가요?
[기자]
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장마가 끝났지만중부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장마'라는 정의가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뜨거운 공기가 올라오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 충돌하며 생기는 긴 띠 모양의 비구름대, 이른바,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면서내리는 비를 의미하는데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비가 뜸하고폭염이 기승이었던 시기 기억하시나요? 북태평양 고기압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 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밀려 올라갔던 상황인데요. 당시 북태평양 고기압은 본격 확장이 아니라 일부가 영향을 줬던 거기 때문에 정체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서 중부는 장마 종료를 선언하지 않았고요. 그렇다고 해도 정체전선이 남부와 제주까지 내려오긴 어렵다고 판단해서 종료를 선언한 겁니다. 이번에 중부지방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비라 전형적인 장마 패턴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방은 남쪽에서 들어오는 다량의 수증기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내리는 비라, 장맛비라고 볼 수 없어 장마가 다시 시작된 건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이번에 비가 중부와 남부에 한꺼번에 내리고 있기는 하지만 발생 원인과 메커니즘은 서로 다른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들어온 속보 먼저 전해 드리겠습니다.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 옹벽이 붕괴됐다는 소식인데요.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의 옹벽이 붕괴가 됐습니다. 옹벽이 무너지면서 현재 차량 2대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당국이 현재 붕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다시 한 번 전해드리겠습니다.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 옹벽이 붕괴되면서 차량 2대가 깔렸다는 소식이 들어왔고요. 현재 10m 높이 옹벽이 무너져서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수색과 구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피해 현황은 현재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모두 조사 중이고요. 인명피해 우려에 따른 대응 1단계를 지금 발령한 상태입니다. 자세한 소식은 들어오는 대로 정리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다시 장맛비 이야기를 해 볼 텐데 이번 비의 고비가 오늘 밤사이라고 하더라고요. 밤이면 또 취약 시간대인데 유독 밤에 집중되는 것 같거든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오늘 밤사이 시간당 80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낮보다 밤에 강한 비가 쏟아지는 이른바 '야행성 폭우'는 우리나라여름철 강수의 특징 중 하나인데요. 햇볕이 강한 낮에는 지면이 가열되면서따뜻한 공기가 위로 솟구치는 난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데 중간에 자동차들이 계속 끼어들면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잖아요. 낮에는 대기 하층의 빠른 바람을 난류가 가로막아서 비구름이 상대적으로 빨리 발달하기 어려운데요. 밤에는 해가 지고 땅이 식으면서난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이 빠른 바람이 수증기의 공급을 원활하게 도우면서 비구름을 더욱 강하게 발달시키는 겁니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모두 16차례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12번이 밤사이에 쏟아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간당 80mm', 강한 비라는 건 알겠는데, 사실 실감이 잘 나질 않습니다.얼마나 강한 건가요?
[기자]
네, 보통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집중 호우'라고 부르는데요. 운전할 때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고요. 한 시간 이상 쏟아지면 하수구가 넘치기 시작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시간당 50mm를 넘기 시작하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도로는 물이 차오르고차량은 와이퍼를 최대로 켜도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당 70mm 이상부터는 '극한 호우'라고 부르는데요. 마치 폭포수처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강하게 쏟아지고, 짧은 시간 동안 지하차도나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밤사이에 예보된 비가 최대 80mm니까 정말 상당한 강도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데 이보다 더 강한 게 쏟아질 수 있다면서요?
[기자]
네, 공기가 서로 충돌해서 비구름을 압축시킨다고 해도 호떡 누르는 것처럼 모든 지역에 같은 강도의 비가 내리는 게 아니고요.물건이 아니라 기체이다 보니까그중에서도 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한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변수가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저기압'입니다. 이 저기압이 규모가 정말 작습니다. 지난봄에 주말마다 비가 왔을 때"저기압의 영향으로"라는 말 들어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 저기압이 야구장 크기였다면지금 만들어지는 저기압은 야구공 수준입니다. 이렇게 규모가 작다 보니 변동성이 심하고 예측하기도 어려운데요. 화면 보실까요? 세 개의 수치모델이 예측하는오늘 밤 9시의 강수 예상도입니다. 보시면 저기압의 위치가 서로 조금씩 다르게 돼 있는데요. 또,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비가 내리는 구역인데 보라색부터 초록, 노랑, 빨간색으로 갈수록 비가 강해지는데, 이 지역들 역시 다 다른 걸 볼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건데요. 이 때문에 중부지방과 전북은 오늘 밤 사이 넓은 범위에 걸쳐서 강한 비에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비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분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찬 공기는 뜨거운 공기보다 무겁습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때 돌덩이 떨어지듯이 한 번에 '쾅'하고 떨어지는 게아니고요. 커피믹스 휘저을 때 생기는 소용돌이처럼공기층이 섞이면서 아래로 내려가는데요. 무거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공기가 섞이는 과정에서 강한 바람이 동반되는 형태입니다.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지상 부근 일기도인데요. 검은 선의 간격이 좁을수록 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한반도 주변을 보면다른 지역보다 간격이 더 촘촘한 걸볼 수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천 옹진군과 전남 흑산도 등서쪽 섬 지역은 강풍주의보가, 그리고 서해안은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졌고요. 서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겁니다.
[앵커]
폭우가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폭우가 예고돼서 산사태 우려도 커질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맞습니다. 산림청이 전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는데요.산사태 위험 지역에서는 긴급 재난문자와마을 방송 등에 귀 기울이고 비가 집중될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산사태는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움직이거나 지면에서 울림이 전해지면 산사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고요. 특히 경사면에서 물이 솟거나, 계곡 물이 흙탕물로 변하는 것도 위험 신호고요. 잘 나오던 우물이나 샘물이 갑자기 끊기는 경우도 산사태의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앵커]
밤 시간대 폭우는 더욱 위험할 것 같은데 피해를 막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밤 시간대는 취약시간인 만큼인명피해도 무척 큰데요.우선 하천 변이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는지상의 안전한 곳에 미리 옮기는 게 중요합니다. 집 안에서는 창문이나 베란다 틈새로 빗물이 들어올 틈이 없는지 살피고, 집 앞 하수구나 배수구 덮개가 쓰레기 등으로 막힌 곳이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밤에 폭우가 쏟아질 때는외출을 자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시골에서는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하천 주변을,그리고 도시에서는 지하차도는 대신 다른 경로를 이용하고 교통 통제를 알리는 전광판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받으면바로 대피해야 한다고요?
[기자]
네, 호우 긴급재난 문자는기상청이 직접 발송하는 건데요. 강수량이 1시간에 50mm이면서 동시에 3시간에 90mm가 관측될 때 또는 1시간에 72mm의 강수가 관측되면 즉시 각 읍, 면, 동에 송출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기압의 규모가 작거나 순식간에 발달하는 극한 호우 구름은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상청 예보관들이 실시간 기상 실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위험 지역에 문자로 신속히 알리는 건데요.긴급 재난문자를 받으면 경각심을 갖고저지대나 지하 등 침수 위험 지역에 계신 분들은 반드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비는 언제까지 이어질지,그리고 이후 기상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내일 오전 11시에 강수 예측 모식도입니다. 내일 밤사이에 강한 비가 지나가고도 내일도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강하게 쏟아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후에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지면서중부는 오늘보다는 비의 강도가 약해지겠지만 모레는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리겠는데요. 시간을 조금 더 뒤로 돌려서 금요일 오전 7시의 모식도를 보게 되면 남부지방에 이렇게 비가 강하게 내리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남부 내륙에 많게는 150mm, 남해안에는 200mm에 달하는 폭우가 예상됩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수증기가 이렇게 계속 올라오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지는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특히 더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는 주말까지 계속 이어진 뒤 일요일부터는 고기압이 전국을 덮으며 다시 더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먼 남쪽 해상에서 발달한 태풍이나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 기상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밤사이에 비 피해 없도록 주의를 해 주셔야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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