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봄철 불청객' 황사 기승...언제 끝날까

사흘째 '봄철 불청객' 황사 기승...언제 끝날까

2024.04.18.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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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아침 출근길도 황사가 이어졌습니다. 벌써 사흘째인데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도나쁨 수준입니다.

황사가 언제쯤 해소되고또 주의해야 할 점은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기상청 대변인을 지낸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재 전국에 미세먼지 특보 발령돼 있고요. 지금 화면 뒤편으로 보시는 것처럼 실시간 화면인데 온통 하늘이 누렇습니다. 지금 황사 상황이나 미세먼지 상황 짚어볼까요?

[김승배]
먼저 용어를 정리해야겠는데요. 우리가 황사 이랬다가 어떤 때는 미세먼지, 이러잖아요. 오늘 나타난 건 황사입니다. 그러니까 미세먼지는 인간이 배출해서 나온 그런 오염물질이고요. 황사는 중국 고비사막, 내몽골 고원이 사막 지역이고 건조 지역이거든요. 거기에서 불려 올라간 흙먼지가 우리나라까지 와서 저렇게 누렇게 있는 게 황사거든요. 그런데 황사도 먼지의 일종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구분할 때 인간이 내뿜은 건 미세먼지, 또 크게 작은 건 초미세먼지, 자연적인 먼지는 황사 이렇게 말을 하는 건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 동쪽이 한 300마이크로그램 정도 되니까 1g의 백만 분의 1이 마이크로그램이거든요. 1세제곱미터당의 한 300마이크로그램 정도가 있다는 얘기거든요. 우리고 통상 깨끗한 하늘일 때는 한 30마이크로그램 정도 되니까 지금 현재 300마이크로그램이면 깨끗할 때보다 10배 이상 공기가 탁한 거죠.

[앵커]
지금 상황을 보면 경남에는 황사 위기경보 관심단계고요. 강원, 경북, 울산, 부산 주의단계인데 이게 관심이랑 주의 단계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겁니까?

[김승배]
기상청이 황사경보를 발령하거든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로 800마이크로그램 이상일 때 경보가 내려지는데 최근 들어서 황사경보까지 내려진 건 아닙니다. 이런 황사 상황에 따라서 환경부가 국민들에게 행동지침을 발령하는데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네 단계로 황사 위기경보를 발령합니다. 150마이크로그램 정도 될 때 관심, 300마이크로그램 이상일 때 주의, 그다음에 800마이크로그램 이상일 때 경계, 그다음에 2400마이크로그램 이상이 이틀 예상될 때, 또는 1600마이크로그램이 3일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심각을 발령합니다.

[앵커]
지난해 봄에도 황사가 굉장히 잦았고요. 또 마스크 다시 쓰세요,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했었는데 올해는 좀 어떻습니까? 기상예보가 어렵다면서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일기예보하는 게 날씨를 예측하는 게 다 어려운데 황사는 물 현상이 아니고 비나 눈 같은 현상이 아니고, 먼지의 현상이거든요. 이 먼지는 바람을 타고 이동하거든요. 그래서 중국 황사 발원지에서 아무리 많은 양의 황사가 하늘로 떴어도 우리나라 쪽으로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러니까 북서풍이 불지 않으면. 만약 서풍이 불면 우리나라 위쪽으로 그냥 지나가거든요. 북서풍이 불지 않으면 또 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 바람을 예측하는 게 그야말로 어려운 일인데 작년에는 7번 황사가 나타나서 총 24일 나타났습니다.

작년에는 1월달부터 5월달까지 나타났는데 올해는 3월부터 4월달, 앞으로 5월달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올해는 네 차례 황사가 왔는데 올해 7일 나타났으니까 작년이 훨씬 황사가 많이 왔죠. 황사가 우리나라 쪽으로 오려면 세 가지 조건이 맞아야 됩니다. 황사 발원지는 지금 굉장히 건조하고 사막화가 되어 있거든요. 거기에 나무가 심어지기 전에는 매년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우리나라에 올 수 있는 게 황사인데 대규모로 강한 저기압이 발달해서 상승기류가 발생해서 많은 양의 흙먼지가 불려올라갈 것, 그다음에 아까 말한 북서풍이 불 것, 그다음에 우리나라 부근에 와서 그냥 지나가면 별로 황사가 심하지 않거든요. 우리나라에 와서 공기가 하강기류 조건에 들어갈 것.

그러니까 지금이 딱 그런 이동성 고기압에 들어있기 때문에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에서 지금 가라앉고 있거든요. 이 세 가지 조건이 맞으면 앞으로 언제든지 황사는 더 나타날 것이고요.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지금 건조한 지역들이 더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황사는 언제든지 우리나라에 올 수 있는 그런 자연현상입니다.

[앵커]
황사가 관측되는 여러 가지 조건들 짚어주셨는데요. 환경부 자료 보니까 2000년대 들어서 황사가 관측되는 일수가 더 늘었더라고요. 9.8일 정도 평균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이렇게 늘어난 이유, 말씀하신 온난화 이유입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지구가 더워지고 있기 때문에 건조한 지역이 더 건조해지고 있거든요. 건조한 지역의 그나마 땅에 있던 수분들이 더 많이 증발이 되기 때문에 사막화가 더 가속화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황사 발생일수가 늘어나는 건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거기에는 물이 1년에 한 100mm도 비가 안 오는 지역인데 수로를 만들고 온갖 노력을 해서 나무 녹화사업을 하고 있지만 워낙 넓기 때문에 그런 게 금방 해결은 안 되는 그런 문제라고 봅니다.

[앵커]
최근에는 중국이 경제활동을 본격화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또 황사에 영향을 미치는 거 아니냐, 이런 관측들도 나오는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김승배]
중국의 동쪽이 산업화가 돼서 공장지대가 많이 생겼거든요. 그러니까 이 공장지대하고 그 위 북쪽에 있는 사막 지역하고는 아까 말한 산업화됐기 때문에 황사가 더 늘어난다기보다는 황사가 이동해 온 경로에 그런 공장지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오는 황사가 순수 흙먼지가 아닌 거기의 오염물질, 유해물질들이 흡착돼서 올 가능성이 더 높아진 거죠. 그래서 공업화가 돼서 황사가 더 많이 온다라는 것보다는 그런 황사의 유해 농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거죠.

[앵커]
황사가 심하던 중에 며칠 전에 비도 내렸었는데 그래서 저희가 흙비가 내린다, 이렇게 보도를 했었거든요. 황사비를 맞으면 그냥 모래만 들어간 게 아니라 말씀하신 유해물질도 들어가 있잖아요. 맞으면 탈모에 안 좋다, 이런 속설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 유해물질들이 결코 우리 인체에 유익하지는 않잖아요. 피부질환 또는 안구질환, 탈모 이런 것까지도 발생시킬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황사, 이 자체는 흙먼지이기 때문에 좋지는 않겠지만, 먼지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 황사라고 하는 것에 더 유해물질이 흡착되기 때문에 더 유해 농도가 높아지는 거죠. 그런 문제들이 있는데 황사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반도체 공업이라든가 이런 미세먼지가 들어가서는 안 되는 산업에서는 아주 안 좋은데 이 황사가 북쪽에서 오면서 우리나라 서해바다를 지나면서 가라앉거든요. 요즘에 공업화가 돼서 비가 오면 산성비가 많이 오는데 그런 토양산성화, 또 바다가 산성화가 되는데 황사가 오면 그 황사는 알칼리성이거든요. 오히려 중화시키는 그런 자연적인 역할도 하거든요. 그래서 흙먼지이기 때문에 우리가 호흡을 하면 폐질환이나 여러 가지 몸에 안 좋지만 그런 정화작용, 중화작용도 하는 그런 효과도 가져다줍니다.

[앵커]
일부 장점은 있겠지만 특히나 봄철에는 황사가 유독 심하기 때문에거기에다가 꽃가루도 요즘에 심해지는 계절이지 않습니까? 나들이 가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만약에 황사, 꽃가루 이런 것들이 몸에 축적되지 않게 하려면 어떤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승배]
우선 황사가 이렇게 왔다고 기상정보가 나오면 마스크를 써야죠. 지난 코로나 시절에는 코로나 문제로 인해서 마스크를 굉장히 잘 착용했잖아요. 그런데 코로나 끝나고 난 뒤에는 웬만한 황사,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해도 잘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데 우선 부득이 바깥활동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황사가 왔다고 해서 모든 실내를 밀폐하고 또 모든 실내가 공기정화장치가 되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황사가 왔다는 정보가 나오면 우선 마스크를 착용해서 가급적 흙먼지가 몸 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고요. 외출하고 나갔다 온 뒤에는 목욕을 해서 깨끗이 씻어내는 그런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저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기본수칙들을 잘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겁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호흡기, 그러니까 코가 건조하면 아주 미세한 먼지들이 몸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물을 자주 마셔서 몸을 촉촉하게 하는 그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리고 외부 공기가 안 좋다 보니까 황사 심한 날에 환기를 해도 될까, 내부 공기 질은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냐, 이런 질문들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김승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건 황사잖아요. 그런데 이 황사 속에 미세먼지가... 황사 따로, 미세먼지 따로 우리가 분류할 수 없거든요. 미세먼지는 매일 늘 나오고 있습니다. 발전, 산업, 교통, 주거, 이 네 부분에서 1년 열두 달 계속 나오고 있는 문제인데 여름에는 비가 오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그렇게 관심이 없어지는데 미세먼지가 늘 있는 미세먼지에 황사라고 하는 게 더해졌기 때문에 더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거거든요. 이런 거에 대해서 창문 환기는 한 50분 정도 문을 닫았다가 한 5~10분 정도는 환기를 해 주는 게 오히려 집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바깥에 미세먼지가 분명히 높은 건 사실이지만 밀폐된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창문으로 환기를 안 하면 바깥보다 오히려 더 늘어나기만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바깥이 뿌옇고 짙다 하더라도 한 5~10분 정도는 한 1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앞서도 지구온난화가 황사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말씀도 해 주셨고요. 워낙 이상기후 때문에 이전에 보지 못한 기후들을 많이 접하지 않습니까? 올 여름에 더울 거라는 전망도 있는데 올여름에 고온현상이라든지 이상기후 현상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나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지금 4월 시점인데 6월, 7월, 8월을 달력상 여름이라고 하는데요. 올여름 과연 얼마나 더울 것인가. 아무도 모르죠. 그런데 지금 추세를 보면 지난 2023년이 1년 평균 기온이 전 지구적으로 가장 높았던 해가 작년이었거든요. 그다음에 지금이 4월인데 4월 이전의 최근 10개월이 계속 10개월 연속 가장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전 지구적으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최근 지구온난화 속에서 올여름 더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동안 갖고 있던 기록을 깰 것이냐, 이런 기록 깨는 예측은 어렵지만 올여름도 역시 과거 평년보다는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한국자연재난협회에 계시는 거잖아요. 저희가 뉴스 전달할 때마다 지난해보다 더 심해졌다, 계속 심해졌다는 소식만 전해 드리게 돼요. 앞으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대책 마련하고 있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기후변화 문제, 기후변화 역시 기후위기의 문제잖아요. 그러니까 여름의 강수량, 그다음에 기온, 이런 걸 보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과거에 가지고 있는 기록들을 깨는 그런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로 인해서 피해를 많이 보죠, 전 지구적으로요. 최근 들어서 1년에 100mm도 안 오는 두바이 사막 지역에서 비가 많이 와서 또 큰 피해를 봤잖아요. 이런 식으로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상현상의 발생 빈도는 더 강해지고 더 자주 나타날 것이다. 이건 IPCC가 낸 최근 보고서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지만 이상 기상현상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히 더 늘어날 것이고 그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이고 발생빈도가 잦아질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대책은요?

[김승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거든요. 대책은 근본적으로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개인들이 동참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이런. 근본적인 대책은 누가 딱 어느 나라도, 어느 정부도 만들 수가 없거든요. 전 지구적으로 인간들이 이런 기후변화가 생긴 근본적인 문제가 결국 석탄, 석유를 많이 사용해서 생긴 이산화탄소의 증가 때문에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이산화탄소의 온실가스에 갇혀서 기온이 올라가는 문제거든요. 이 문제의 대책은 우리가 우리 후손들를 위해서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적극 동참을 해야죠. 늘어나고 있는 건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 행동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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