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모래폭풍, 최악 황사 엄습...늦어진 벚꽃 속속 개화

붉은 모래폭풍, 최악 황사 엄습...늦어진 벚꽃 속속 개화

2024.03.29.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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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봄 들어 최악의 황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경보와 함께황사 위기경보 주의도발령됐습니다. 정혜윤 기상재난 전문기자와함께 황사, 봄꽃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황사 상황부터 살펴볼게요. 오늘 출근하는데 정말 뿌옇습니다. 최악이라고 하던데. 황사가 중국에서 오는 건 아는데 중국 어디에서 오는 겁니까?

[기자]
일단 황사의 대표적인 발원지는 네이멍구와 고비사막 중국 북부 지방입니다. 이번에는 황사가 네이멍구에서 발원한 상황인데요. 먼저 사진으로 확인을 해 보시죠. 지금 사진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황사폭풍이 발생한 네이멍구 지역을 화면에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강풍을 동반한 대규모 모래 폭풍이 발생하면서 지금 보시는 것처럼 도시가 이렇게 붉게 물들었습니다. 지구가 아니라 붉은 별 화성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제가 스캔으로 보여드릴 화면이 있습니다. 건조 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모래 먼지의 모습인데요.

지금 보시면 우리나라가 여기 위치하고 있고요. 그리고 아까 보셨던 붉은색으로 보였던 황사 발원지가 바로 이 지역입니다. 중국 북부지역 그리고 네이멍구 지역이 붉은색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 지역이고요. 이 지역에서 중국 북부지역을 통해서 우리나라 서쪽으로 황사 모래먼지가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13개 성에는 황사경보가 내려졌고요. 그리고 베이징을 비롯한 붉은색으로 표시된 이 지역에는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1000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향으로 인해서 수도권을 비롯한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도 400마이크로그램에 달하는 미세먼지 농도가 오전까지 높아진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지금은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 이동을 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때 미세먼지특보까지도 내려진 상황이고요.

[앵커]
발원지 상황, 네이멍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봤고. 우리나라 황사 상황도 자세히 볼게요. 수도권에 올봄 들어서 처음으로 미세먼지경보가 내려졌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환경부 사이트를 보여드리려고 하는데요. 미세먼지특보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에어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전국의 미세먼지 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황사는 대부분 입자가 크기 때문에 PM10 정보를 보면 되는데 현재 붉은색으로 보이는 지역이 대기 질 매우 나쁨 지역을 나타내고 있고요. 노란색이 나쁨 지역입니다. 서울, 경기지역이 오전까지는 말씀드렸지만 40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오르면서 평소 10배 수준의 농도를 보였다가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10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낮아진 상황이고요.

지금은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오후부터 10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낮아진 상황이고. 그리고 강원과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농도가 다소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특보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빨간색 지역이 경부 지역입니다. 경기와 충북지역이고요. 강원지역도 미세먼지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나타난 지역은 주의보 지역인데요. 서울과 경기, 경북 대구, 영남 일부 지역에는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앵커]
영동 쪽이 심한 상황이네요. 보통은 산맥 넘어가면서 영동지역은 맑은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상황은 보니까 그렇지 않네요.

[기자]
지금은 바람을 타고 황사가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쪽지역은 한 차례 지나갔다고 보시면 되고 동쪽지역을 중심으로 오후까지 미세먼지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내일이면 주말인데 주말에 봄꽃 보러 가겠다, 이런 분들 많았거든요. 그런데 황사 짙어져서 걱정입니다. 언제까지 황사가 이어질까요?

[기자]
일단 내일 오전까지는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저희가 보는 미세먼지 상황을 보실 텐데요. 보시면 오늘 밤 자정의 상황인데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지금 미세먼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죠. 아까 보셨지만 농도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직까지는 높은 상황이고. 노란색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 약간 나쁨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밤까지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내일 오전까지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의 영향을 조금 더 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오늘 오후 늦게 중국 발원지에서 황사가 추가로 발원된다면 내일까지는 황사의 영향을 우리나라가 조금 더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추가 발원 여부가 더 나오지 않은 상태고요. 기상청에서 오늘 오후 5시에 예보가 나옵니다. 그런데 추가로 발원될지 아직까지 예보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오늘 오후에 추가로 발원 여부가 결정된다면 상황이 내일까지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겠죠.

[앵커]
오후 5시에 나오는 발표를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올봄에 황사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나타날 거라는 예보도 나오던데 왜 그렇습니까?

[기자]
앞서 황사 발원지 상황을 저와 함께 보셨잖아요. 그런데 황사 발원지가 예년보다 건조하기 때문입니다. 민간 기상사업자 케이웨더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올봄 황사 일수가 예년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현재 예보가 됐습니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 황사 발원지의 기온이 일단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고 그리고 강수량이 매우 적은 것이 첫 번째 원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발원지 부근으로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그 지역으로 모래 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될 수 있는 조건이 자주 만들어지는 그런 기압 배치가 만들어질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의 봄철 평균 황사 일수가 5.4일 정도거든요. 그런데 지난해에는 무려 서울에만 15차례, 그리고 3월에만 서울에 6차례의 황사일수가 기록됐어요. 그래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황사일수를 기록한 바가 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5.4일보다는 더 많은 황사가 나타난다, 이렇게 예보가 됐으니까 준비를 해야 되겠죠.

[앵커]
마스크 잘 챙기셔야 될 것 같고요. 이번에는 벚꽃 이야기를 해 볼게요. 벚꽃축제 시작한 지역들이 꽤 있는데 그런데 가보면 벚꽃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올해 벚꽃 예상일이 예년보다 3일에서 많게는 6일가량 더 빨리 필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습니다. 먼저 그래픽으로 올해 벚꽃 개화 예상일을 볼까요? 보시면 제주도가 3월 21일, 부산이 25일, 광주가 27일 그리고 서울의 경우는 4월 2일이었습니다. 여기에 진해, 많이 가시잖아요. 3월 25일이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 벚꽃 축제인 군항제 상황을 설명드릴게요. 보통 군항제 같은 경우는 월 25일 개막일이었는데 올해는 3월 23일로 이틀 더 앞당겨졌습니다. 지난해 상황 때문이었는데 지난해 예상보다 훨씬 일찍 벚꽃이 폈잖아요. 그래서 실제 군항제 기간에는 절정기가 지난 벚꽃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때문에 축제를 개화 예상일보다 각 지자체에서 이틀 정도 더 앞당겨서 진행을 했습니다. 서울도 마찬가지였어요. 서울도 4월 2일날 예상일이었는데 지난해 상황을 고려해서 이보다 더 앞당긴 29일날 축제를 시작했는데 대부분 지역이 꽃이 피지 않은 상황이죠.

[앵커]
지난해에 맞춰서 축제를 앞당겼는데 아직 꽃이 안 피고 있으니까 계속 연장하고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올봄에 벚꽃이 늦게 피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일단 추위 그리고 잦은 비 때문입니다. 벚꽃 개화에 영향을 주는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온도와 일조량입니다. 우선 3월 중순까지 예년보다 심한 꽃샘추위가 자주 찾아왔고요. 그리고 비도 자주 내렸죠. 일조량도 부족했습니다. 그러다가 3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다소 크게 오르고 있긴 하지만 개화를 앞당기고 있지는 못한 상황인데 하지만 이번 주말과 휴일을 지나고 나면 기온이 오르고 맑은 날도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벚꽃 개화도 속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그렇고 이웃 나라 일본도 벚꽃이 유명하잖아요. 일본 상황 어떻습니까? 벚꽃이 피었습니까?

[기자]
일본은 보통 제가 알아봤더니 2월에서 5월에 걸쳐서 벚꽃이 핀다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보다는 기간이 길죠. 그런데 올봄에는 이미 벚꽃이 펴야 할 지역에서 아직 벚꽃이 안 피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를 알아봤는데 지난 겨울이 너무 따뜻했기 때문에 벚꽃이 안 피었다는 이유가 나왔어요. 보통 벚꽃은 온도가 올라가면 2월, 3월 기온이 올라가면 벚꽃이 피는데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이 벚꽃 개화 신호 체계가 흐트러졌기 때문이라는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겨울에 꽃이 피면서, 일찍 피었다는 거죠. 그래서 얼어죽는 일이 반복되면서 봄이 되면서 정작 개화를 할 시기에 개화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반대로 말씀하신 미국 워싱턴의 경우는 예년보다 다소 벚꽃이 빨리 피면서 만발한 곳이 많습니다. 작년 우리나라 같은 경우인데요. 이것은 봄철 이상고온이 나타나고 있어서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개화하고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의 자전이 느려진다고 하던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이 이야기는 저도 굉장히 어려웠어요. 빙하가 녹으면 그 녹은 물은 적도 부근으로이동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씀을 드리면 피겨 스케이트 선수 아시죠. 회전하는 것을 보면 손을 옆으로 벌려서 하잖아요. 그런데 벌리면 속도가 보통 느려지죠. 그런데 손을 올려서 하면 빨라지죠. 그걸 생각해 보시면 쉬울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물이 적도 부근으로 이동하면 자전 속도가 느려지겠죠. 그런데 지구 자전 속도를 기준으로 24시간이 결정된다고 해요. 그동안은 지구 내부 물질의 변화로 자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때문에 2026년쯤 1초를 빼주는 윤초를 시행하기로 돼 있었는데 빙하가 녹으며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 요인이 생겼고 이 시기가 3년 정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구 자전이 빙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군요.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나눠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혜윤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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