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봄 오나 했더니 눈 폭탄 '펑펑'...오락가락 날씨, 왜?

[뉴스라이더] 봄 오나 했더니 눈 폭탄 '펑펑'...오락가락 날씨, 왜?

2024.02.22.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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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침에 집 밖에 나왔다가 놀란 분들 계실 겁니다. 눈이 하도 많이 와서 출근 어떻게 하나 걱정하신 분들 계실 텐데 지난주에는 봄이 가까워졌나 싶게 따뜻했는데 요즘에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 얘기해 보겠습니다. 센터장님 나와 계시죠? 어제부터 이어진 눈이 지금은 좀 그친 것 같은데 출근길에 도로에는 눈이 계속 쌓여 있기도 하고요. 일부 녹아서 미끄러운 상황이더라고요. 밤새 눈이 얼마나 온 겁니까?

[반기성]
일단 강원 산악 쪽으로는 한 30cm 정도의 눈이 더 왔고요. 그다음에 내륙 쪽으로는 한 3~10cm. 대개 서울 같은 경우에는 13.8cm 가 내렸거든요. 경기, 수도권 쪽으로 10~14cm 정도의 눈이 내렸고요. 내륙 쪽으로 충북이라든가 경북 쪽, 현재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지역 쪽, 내륙 쪽으로 10cm 이상의 눈이 내렸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은 눈이 그친 상황으로 보이는데 어제 보면 눈이 오는 방식이 조금 특이하더라고요. 눈이 내리다가 비가 내리기도 하고요. 또 함박눈이 내리기도 하고 눈, 비가 동시에 섞여서 오기도 하고. 이건 왜 그런 겁니까?

[반기성]
일단 우리가 눈을 구분할 때 함박눈, 싸락눈, 진눈깨비 이렇게 구분하지 않습니까? 가루눈도 있는데 그건 빼고요. 대개 함박눈 같은 경우는 기온이 높을 때 만들어지는 눈입니다, 습도가 높고. 싸락눈 같은 경우는 차갑고 기온이 낮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고. 우리가 진눈깨비라고 부르는 것은 눈, 비가 섞이는 형태인데 어제 같은 경우는 함박눈, 비, 진눈깨비가 계속 번갈아 내린 그런 형태죠. 이렇게 내리는 것은 왜 그러냐 하면 어제 같은 경우는 상층 400m 정도부터 영하권이었어요.

지상은 영상이었지만. 바로 지상 위쪽까지 영하권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쪽까지는 한 400~500m 이상은 눈이 내리다 그 밑으로 내려오면서 일단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이게 비가 내리다 보면 비가 어제는 많이 내렸지 않습니까? 내리다가 보면 기온을 약간 낮춥니다. 그러면 굉장히 눈, 비는 1도 차이로 눈과 비로 바뀌는데 그렇게 되면 눈으로 바뀌는 거예요. 그런데 눈으로 바뀌다가 눈으로 바뀌게 되면 눈이 내려서 녹게 되면 또 기온이 약간 올라요. 또다시 비로 바뀌고. 그게 진눈깨비가 내리고. 이런 형태로 계속 바뀌게 되는 아주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난 거죠.

[앵커]
이런 식으로 눈이 내리면 이게 자칫하면 도로가 얼기에 딱 좋은 거 아닙니까?

[반기성]
이런 눈이 굉장히 위험한 것이 실제로 새벽이라든가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경우었는 다 얼어붙거든요. 특히 우리가 말하는 블랙아이스, 살얼음 같은 것이죠. 이런 것들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별히 운전자분들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셔야 됩니다.

[앵커]
전국 곳곳에 눈이 많이 내렸고 지금 일부 지역에는 눈이 계속 오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 특히 강원 지역 같은 경우에는 눈이 정말 많이 내렸더라고요. 어느 정도 수준이었습니까?

[반기성]
일단 향로봉이죠, 고성 쪽. 거기에 67.7cm 내렸고요. 조침령 쪽이 55.9cm, 그다음에 설악동이 50cm 정도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강원도에서 약간 북부 산악 쪽으로 50cm 이상의 눈이 내렸고요. 그다음에 해안 쪽으로 북강릉이 22cm 내렸고 그다음에 경북 북부 쪽이죠. 울진이라든가 이런 지역에 25cm 정도 눈이 내렸습니다. 굉장히 많은 눈이 내린 것이죠.

[앵커]
이게 산간지방의 특성 때문인가요?

[반기성]
지금 동해안 쪽에 많이 내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지형적인 영향입니다. 그러니까 동해안 쪽은 동풍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동풍 같은 경우는 동해상을 거쳐서 바람이 들어오는 기류인데 지금 동해상의 따뜻한 해수온도가 지나면서 눈구름이 발달합니다. 그런데 발달해서 바로 동해안에 상륙하면 태백산맥이 있기 때문에 태백산맥으로 상승을 하면서 굉장히 눈구름이 발달하는 형태죠.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동풍에서도 북동풍 계열이 아니라 남동풍 계열이 불었거든요.

남동풍 계열이 부는 경우에는 해안도 많은 눈비가 내리지만 산악 쪽으로 아주 많은 눈이 내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같은 경우에 그랬고요. 그다음에 이번 같은 경우는 서해안 쪽으로는 온도가 높았는데 동해안 쪽으로는 찬기가 먼저 내려왔습니다. 이럴 경우 동해안 쪽으로는 대기불안정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았고요. 여기다가 동해 쪽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이 높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할 수 있었죠.

[앵커]
저희가 영상을 보니까 이미 허리까지 눈이 쌓여 있는 곳도 있던데 눈이 앞으로 더 내리는 거죠?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일단 동해안은 내일까지 눈이 오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해안, 산악 쪽으로는 한 30cm 이상 올 것으로 보고 있고. 동해안 쪽하고 경북 산악 쪽으로는 한 15cm 이상 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은 잠시 눈이 그친 상황인데 전국적으로 어떻습니까? 눈이 언제까지 내리는 걸까요?

[반기성]
일단 현재는 서울과 경기 북부 쪽은 눈이 그쳤습니다. 눈이 그쳤고요. 오늘은 대체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다만 기압계로 본다면 이따 저녁무렵에 잠깐 눈발이 날릴 수는 있지만 거의 서울은 끝난 것으로 보고 있고요. 충청지역은 한 오후 중반, 16시 정도까지 눈이 오는 것으로 보고 있고 그다음에 경상지역은 12시 정도면 눈이 일단 그치는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남쪽으로 가면 비가 내리죠. 전남 쪽과 제주 쪽은 밤까지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내리는 눈을 무겁다,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센터장님, 이게 무슨 의미입니까?

[반기성]
눈은 만들어지는 온도에 따라서 무게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가벼운 눈을 건설, 마른 눈이라고 부르죠. 그다음에 습도가 높은 눈을 습설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왜냐하면 습도 차이입니다. 그래서 습설 같은 경우는 대개 함박눈 같은 경우고 건설 같은 경우는 대개 싸락눈 같은 경우인데 눈구름이 만들어지는 온도에 따라서 이게 달라집니다.

습설 같은 경우, 특히 이번 같은 경우는 동해안 쪽으로 많은 습기를 가지고 들어왔던 눈이기 때문에 습도가 높게 되면 눈의 밀도가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굉장히 무거워지죠. 통상 건설에 비해서 습설의 무게가 한 3배 정도 더 무거운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무거운 눈이 내릴 때 특별히 더 조심해야 되는 건가요?

[반기성]
그럼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습설 같은 경우가 건설에 비해서 굉장히 무거운 특징을 가지는데요. 우리가 통상 습설 같은 경우는 가로 1m, 세로 1m, 높이 1m, 그래서 1세제곱미터죠. 1세제곱미터의 무게가 300kg 정도로 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비닐하우스가 가로 20m, 세로 10m의 눈이 50cm가 쌓였다, 이번에 강원도가 50cm 쌓였으니까. 그럴 경우에는 무게가 한 30톤 정도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눈이 그 정도 비닐하우스에 50cm 정도가 쌓인다면 15톤짜리 트럭 2개가 올라가 있는 형태거든요. 그러니까 웬만한 시설물들이 붕괴될 수밖에 없는 거죠. 우리가 잘 아는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때 붕괴, 대학생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었죠. 이런 경우도 건물이 완전히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고 패널로 짓거나 그런 건물들은 거의 붕괴가 됩니다. 그래서 눈이 올 때는 가장 먼저 해야 되는 게 지붕의 눈을 치워주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들이죠.

[앵커]
습기가 많은 눈이 내리는 것도 특이한데 비도 많이 오지 않습니까? 2월에 원래 이렇게 눈이나 비가 많이 왔었는지 이것도 궁금한데 2월 장마다, 이런 얘기도 요즘 있더라고요.

[반기성]
지금 기압배치도 그렇고요. 내리는 양으로 봐도 거의 장마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게 지금 보면 기압계가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주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남쪽으로 고기압이 강하게 있었고요. 있다가 주말에 남쪽으로 내려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북쪽에 있는 찬공기가 내려왔는데 문제는 이 찬공기가 쭉 밀어내려왔으면 그냥 그대로 한기가 내려오면서 한파가 왔을 텐데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거죠. 왜냐하면 남쪽에는 고기압이 버티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중간 사이에 우리나라가 끼었는데 바로 저기압 통로가 만들어진 거죠, 우리나라로. 그러다 보니까 계속 우리나라를 저기압이나 기압골이 통과하고 있는 겁니다.

또 등압선도 계속 동풍이 부는 이런 기압배치가 만들어지다 보니까 동해안 쪽도 계속해서 눈이 내리는 형태가 되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초여름에 발생하는 장마와 비슷한 거 아니냐, 거의 그런 기압배치죠, 실제로. 남과 북의 고기압들의 힘겨루기로 만들어지는 어떻게 보면 저기압이나 기압골이 계속 오랫동안 정체를 하면서 눈과 비를 내리고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런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으세요?

[반기성]
일단 오늘 중부지방은 그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주말까지는 남부지방, 제주도는 계속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강원도 동해안 쪽은 내일까지 일단 눈이 내리고요. 지금부터는 조금씩 아주 늦기는 하지만 북쪽에 있는 고기압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정도에 기압골이 하나 통과하고 나면 대개 추위는 오늘부터 평균기온보다 낮아지기 시작했는데 거의 평년기온과 비슷한 정도의 약간 낮거나 이런 상태로 유지되다가 다음 주 초반에 약간 기온이 올라갔다가 3월 초순부터는 한파가 내려올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비오는 거, 눈오는 거는 중부지방은 기압골 들어오기 전까지는 일단 그친 것으로 보고요. 남부지방은 이번 주말까지는 있는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앵커]
3월 초반까지는 추울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반기성]
그러니까 오늘부터 일단 일요일까지는 평년보다 약간 춥거나 비슷할 거예요. 그러다가 다음 주 초반에는 다시 기온이 약간 올라갔다가 2월 29일이죠. 2월 29일부터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한파가 내려오면서 3월 초순에는 한파가 좀 있을 것으로 보고요. 3월 초순 한파가 지나간 이후에는 바로 기온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지난주에는 봄이 온 것처럼 따뜻했는데 이번 주에는 이렇게 눈,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지고 또 말씀 들어보니까 3월 초에 춥다고 하니까요. 날씨가 롤러코스터 같다, 이렇게 표현을 해 봤는데요. 이건 또 왜 그런 겁니까?

[반기성]
지난주 기온은 아주 이례적인 기온이죠. 서울이 18.3도까지 올라갔는데 이런 기압배치는 봄철 기압배치입니다. 겨울철 기압배치가 아니고. 일본 남쪽으로 고기압이 강하게 버티고 있으면서 버티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쪽으로는 남서풍이 아니라 남풍이 들어왔습니다, 계속. 그러니까 뜨거운 남풍이 계속 불어오다 보니까 기온이 굉장히 이례적으로 올라갔던 것이고요. 이랬던 고기압이 한 일주일 이상 버텼지 않습니까, 굉장히 뜨거운 고기압이. 그랬다가 북쪽에 있는 고기압이 밀고 내려오면서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이 고기압은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북쪽 고기압이 내려오는 사이에 우리나라가 위치해 있으면서 거기에 기압골이 통과하는 통로가 만들어졌던 것이고요. 이게 2월 말, 3월 초에 다시 고기압이 내려오거든요. 내려오면서 다시 좀 추워질 겁니다. 추워지고 이 고기압이 빠져나가면서 본격적인 봄이 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다음 주말이 되면 3월이에요. 그러면 본격적인 봄이 올 거다라고 하셨는데 언제쯤으로 예상해 보면 되겠습니까? 한 3월 중순쯤 될까요?

[반기성]
봄을 저희가 기상학적으로 분류할 때 하루 평균이 영상 5도를 넘으면, 그래서 그 이하로 다시 떨어지지 않으면 봄이라고 해요. 그런데 보통 지금 계절적으로 3월은 봄이거든요. 그래서 2월 12일부터 실제로 서울 같은 경우는 영상 5도를 넘었어요. 그래서 어제까지 영상 5도를 넘은 게 유지가 됐고 잠깐 떨어지더라도. 그래서 나중에 기상청에서 통계를 낼 때 2024년에 봄은 며칠에 시작됐는지 판단하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거애 2월 12일에 봄은 시작된 것으로 보고요.

보통 우리가 봄이 시작돼도 꽃샘추위가 오면 영하 5도까지 내려가거든요. 그건 봄이 아니라고 얘기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는데. 다만 3월 초이 한 차례 꽃샘추위가 내려오기 때문에 이때 지나고 나면 그 이상부터는 더 이상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기온이 올해도 예상은 3월이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좀 따뜻한 봄이 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추위가 지나고 하루빨리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대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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