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차바와 진로 비슷하지만 더 강력한 태풍 '힌남노'

매미·차바와 진로 비슷하지만 더 강력한 태풍 '힌남노'

2022.09.03.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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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력한 가을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는 6일, 다음 주 화요일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태풍 '힌남노'의 진로와 또 주의해야 할 점을 무엇인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시죠.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먼저 태풍 진로를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지금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시속 7km니까 거의 태풍으로 따져보면 거의 기어가는 속도로 지금 북상하고 있는 상태인데 갈수록 속도가 조금씩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같은 경우 오늘 속도의 2배 정도가 되고 모레 같은 경우는 시속 한 20km 정도로속도가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예상 진로도가 지금 나와 있는데 태풍이 타이완 부근에서 굉장히 맴돌면서 정체하다가 북상을 시작한 겁니다. 북상을 시작한 지 사흘째 되는 내일 정도쯤에는 제주도 남쪽 먼해상까지 올라오고 중요한 게 6일입니다. 6일쯤에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겠는데 6일 새벽 2시쯤에 제주도 서귀포 동쪽 해상을 스치듯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게 방금 전에 태풍 정보가 새로 나왔는데 새벽 3시에 최근접 시간으로 나오다가 바뀌었습니다. 새벽 2시에 서귀포에 가까이 다가서는 걸로 됐고 그리고 6일 오전 9시쯤에는 경남 통영 부근 해안에 상륙한 뒤에 내륙을 관통해서 울산 부근으로 정오쯤 진출할 것으로 그렇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조금 제주도에 접근하는 속도가 빨라졌고 상륙하는 시간은 똑같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우리나라 주변에 강력한 위력을 지닌 태풍이 더 오래 머문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많은 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힌남노 태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세력이 좀 더 확장되고 커지고 그러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태풍이 거의 서진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서쪽으로 이동을 한 뒤에 타이완 남쪽으로 이동을 해 갔거든요. 그래서 타이완 남쪽에서 이동을 한 상태에서는 그대로 서진을 하면서 중국 내륙 쪽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면 가운데 크게 보이는 태풍이 11호 태풍 힌남노인데 그 아래쪽에 작은 열대저압부가 있었습니다. 그 열대저압부를 지금 태풍 힌남노가 잡아먹는 모습입니다.

2개의 강력한 태풍이 있을 때는 태풍 간에 서로가 밀어내기도 하고 합쳐지기도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11호 태풍 힌남노가 아래쪽에 있던 작은 열대저압부를 흡수하면서 세력이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정체하고 세력이 강해지면서 서진을 하지 않고 북쪽으로 방향을 틀게 돼서...

[앵커]
갑자기 틀었잖아요.

[기자]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그런 상황으로 바뀐 겁니다.

[앵커]
그런데 태풍이라는 것이 해상에서 있을 때 따뜻한 바닷물을 먹으면 또 세력이 커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6일 새벽 2시 정도에는 우리나라에 상륙을 하면서 비를 뿌리면서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세력이 좀 더 약해진다, 그렇게 봐야 될까요?

[기자]
보통 이 태풍이 현재는 매우 강한 태풍입니다. 매우 강한 태풍 바로 위는 초강력 태풍으로 태풍 구분법에서는 가장 강한 태풍을 초강력 태풍이라고 보는데 지금은 매우 강한 태풍이 내일은 초강력 태풍으로 바뀝니다. 그러니까 뜨거운 바닷물, 지금 해수 온도가 굉장히 높거든요. 30도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이 바다 위를 지나면서 태풍이 내일 더 강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제주도 부근 해상까지 올라오는 다음 주 화요일쯤에는 역시 제주도 부근에서 매우 강한 태풍의 위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올라오고 그 뒤에 상륙하면서는 강한 태풍으로 위력이 조금 낮아집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덮쳤던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위력을 지닌 태풍의 상태로 남해안에 상륙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매우 강한 태풍에서 강한 태풍으로 조금 약해지지만 강한 태풍인 상태에서 내륙에 상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한 2~3번 정도가 더 있는데 이번 태풍이 그중에서 가장 강한 태풍이었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상륙할 시점이 되면서...

[기자]
통영 부근에 상륙하는 시점에서 950헥토파스칼, 중심기압은 낮으면 낮을수록 더 강한 태풍이거든요. 그런데 역대 가장 강한 태풍이 1959년의 태풍 사라였습니다. 그때 951.5헥토파스칼이었는데 그때보다도 더 낮은 기압이거든요. 그러니까 기상 관측이 이뤄진 이래로 가장 강력한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힌남노의 이동 경로를 보게 되면 특이한 모습을 보인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 이동경로가 2003년 태풍의 매미 그리고 2016년 태풍 치바. 이 태풍들과 유사한 경로를 가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태풍과 경로가 유사합니다. 우선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서 우리나라 해안에 상륙하는 지도인데 가운데가 힌남노고요. 왼쪽이 매미 그리고 오른쪽이 차바입니다. 보시면 상륙하는 위치가 힌남노는 통영 부근에 상륙을 하는데 차바 같은 경우에는 부산을 스치듯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매미 같은 경우는 오히려 통영보다도 약간 서쪽 내륙 쪽으로 상륙한 뒤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힌남노의 예상진로가 이렇게 나왔지만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의 흐름에 따라서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 매미 진로를 그대로 따라가게 되고요. 그리고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차바의 진로를 그대로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해상을 지나가면서 상륙할 때까지 아까 말씀드린 950헥토파스칼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매미 같은 경우에는 954헥토파스칼로 상륙을 했습니다.

그런데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동반했고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피해를 준 태풍이 매미입니다. 4조 원 정도의 피해가 났습니다. 차바 같은 경우에는 중심기압은 굉장히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러니까 세력이 강하지는 않은 태풍, 소형태풍이었는데 우리나라 부산을 저렇게 스쳐 지나가면서 제주도 부근에는 900mm가 넘는 폭우를 쏟아부었고요.

부산 쪽을 스쳐 지나가면서 크게 피해는 없이 지나갔구나 했는데 울산 태화강의 범람을 일으켰습니다. 굉장히 강한 바람을 동반하면서 해일 피해와 함께 울산 태화강이 범람되면서 큰 피해를 줬거든요. 그러니까 서쪽으로 이동하든 동쪽으로 이동하든 이 태풍은 엄청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태풍이고 그런데 이 매미나 차바보다도 훨씬 강한 태풍인 상태로 상륙을 하기 때문에 매미나 차바 이상의 피해를 날 수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앵커]
제가 살펴본 자료에 의하더라도 역대 우리나라에 왔던 태풍 중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태풍이 사라였고 그리고 바람으로 인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것이 매미인데 지금 이 두 가지보다 우리나라에 상륙했을 때 더 강할 것으로 예측이 된다, 그 말씀이란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도착을 했을 때 얼마나 많은 비를 뿌리고 얼마나 강한 바람을 보일 것인가 그런 문제가 남을 것 같거든요.

[기자]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태풍이 모양을 유지한 채로 올라오면 두 가지 다 무섭습니다. 우선은 비와 바람 둘 다에 대비를 해야 되는데 우선 현재 나오고 있는 게 예상 강우량입니다. 오늘 기상청이 오전 11시에 발표를 했습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은 역시 제주도 산간 지역, 600mm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600mm가 아니라 600mm 이상이기 때문에 최대한 비가 나린 경우는 하루에 산간 같은 경우에는 1000mm가 내린 적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 깊게 봐야 되는 거고요. 제주도와 그밖에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남해안 지역 같은 경우 또 지리산 부근 같은 경우는 지형적인 효과가 겹치기 때문에 400mm 이상의 비가 내립니다. 그런데 그 외 지역 같은 경우에는 녹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거든요.

그 외의 지역은 전국입니다. 전국적으로 100~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제주도나 남해안 같은 경우에는 일요일 정도부터 굉장히 비가 세질 거고요. 그리고 그 밖의 내륙 지방 같은 경우에는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 사이에 비가 올 텐데 한 번 태풍이 가까이에 와서 비를 쏟아부을 경우에는 어느 지역이든지 100에서 최고 300mm의 폭우가 내리는 거고 제주도 산간은 600mm, 제주도와 남해안은 400mm 이상의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진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는 게 아니라 총량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기자]
그렇죠. 총량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거고 그 안에서 지역에 따라서 어떤 비구름들이 덮치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시간당 100mm면 무조건 피해가 발생하는데 이번 비 같은 경우에는 5~6일 사이에 어느 지역에서든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로 인한 피해가 무조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 지역은 더 많은 피해가, 어느 지역은 좀 적은 피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로 인한 피해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앵커]
저희가 사실 8월 초에 있었던 집중호우 때 유독 이렇게 피해가 컸던 이유가 단기간에 굉장히 많은 강우량이 왔기 때문이란 말이죠.

[기자]
시간당 180mm,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왔고요. 가장 강한 비가 내렸고. 그런데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서울 도심이라도 침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총량은 이 정도라고 했을 때 시간도 예측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시간 같은 경우는 말씀드렸듯이 몇 시에 온다고 말씀은 못 드리고요. 제주도와 남해안 같은 경우 내일, 그러니까 일요일부터 비가 강해지고 강해지는 게 반복되면서 총강우량이 600mm, 400mm가 될 겁니다. 그런데 내륙지방 그러니까 그밖의 내륙, 서울을 비롯해서 그밖의 충청도, 전북, 경북 이런 지역 같은 경우에는 월요일과 화요일 사이, 태풍이 굉장히 가까이 접근했을 때 그때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집중호우가 쏟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좀 대비를 잘해야 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바람도 걱정인데 역대 또 최악의 바람 태풍이 될 거다, 이런 가능성이 있다, 이런 진단도 있더라고요.

[기자]
보통 태풍을 비 태풍, 비가 많은 경우에는 비 태풍, 그리고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많을 경우에는 바람 태풍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힌남노는 비와 바람이 모두 강한 태풍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최고 강우량이 600mm, 내륙에는 100~300mm의 비가 내린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와 동시에 바람이 동반이 됩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들 같은 경우에는 제주도와 남해안 그리고 경상 동해안 쪽입니다. 이 지역에는 태풍의 직접적인 경로, 태풍의 중심에서 가까운 지역인데 초속 50~60m의 바람이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역대 1위의 바람 태풍이 매미입니다. 매미가 2003년도에 왔을 때 제주도 산간 지역에서 초속 60m의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강한 바람이 관측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힌남노 같은 경우는 예상이지만 초속 60m의 바람이 분다고 했다면 그런데 매미보다 중심기압이 더 낮죠. 더 센 태풍입니다. 그러면 지형적인 효과가 겹칠 경우에 초속 60m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매미보다 더 센 태풍이 지나와서 더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는 걸 이 그래픽이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초속 한 54m가 넘어가면 건물도 붕괴될 정도다.

[기자]
그렇습니다. 달리는 열차가 탈선될 수도 있고요. 또 구조물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2003년도 매미가 왔을 때 부산 지역 같은 경우 초속 40~50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럴 때 골리앗 크레인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철제구조물을 붕괴시킬 정도로 강한 바람이 초속 50m 이상의 바람이거든요.

그런데 초속 60m가 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게 제주도 산간지역만이 아니라 경남 해안 지역, 남해안 지역과 경상 동해안 지역까지 그런 바람이 분다고 한다면 정말 엄청난 피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영동지방, 동해안 지역과 울릉도, 독도 쪽에도 30~40m의 초속 강풍이 불 겁니다. 서울은 그러면 괜찮으냐. 서울은 100~300mm의 비가 내린다고 예상했는데 거기에 바람도 초속 15m 이상입니다.

[앵커]
그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간판이 날아갈 수 있는 거죠. 간판이 날아갈 수 있는 거고 불완전한 시설물은 얼마든지 떨어지면서 인명피해까지 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비와 바람을 동시에 동반한 굉장히 무서운 태풍이다라는 게 여기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거죠.

[앵커]
그러네요. 알겠습니다. 비, 바람 모두 다 조심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11호 태풍 힌남노에 대해서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서 같이 한번 전망을 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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