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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밤사이 수도권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은 강한 비구름이 남하하며중부지방에 집중됐던 비가강원, 충청, 남부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내일까지 충청 지역은3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어서 오세요.
정말 비가 이렇게 많이 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집중호우가 쏟아졌는데 이번 폭우가 서울의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5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 기록했다고요?
[반기성]
하루 강수량으로 381mm를 기록을 했는데 이게 1907년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기상청이 관측 시작한 이후로 가장 많았고요. 그 이전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게 1920년에 354.7mm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보다 30mm 더 오버하면서 최고기록을 기록했는데 최근에 몇 년 동안 비가 오는 모습을 보면서 기후변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앵커]
이번에 상황을 살펴보면 수도권이나 강원 중북부 지방 중심으로 좀 폭우가 집중됐었거든요. 원인이 있나요?
[반기성]
우리가 저기압이 들어오게 되면 대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우리 보통 방송하지 않습니까? 저기압이 남서쪽에서 들어오면.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만들어진 형태거든요. 그러니까 북쪽에 있는 차가운 공기가 내려왔고 남쪽에서는 뜨거운 공기와 습한 공기가 밀어올리는 그 사이가 만난 곳이 대개 중부지방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중부지방이 될 때는 이 폭 자체가 넓지가 않습니다.
불연속성이 만들어지는 곳, 그러니까 저희들이 대개 정체전선이라고 부르는데 그러니까 이번에 비가 온 지역이 대개 수도권이라든가 강원이라든가 이쪽 지역이 8일부터 어제까지 주로 내린 지역들이 되고 어제까지 주로 남부지방은 폭염특보가 발령됐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압골 형태하고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된 것이죠.
[앵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이 서울 동작구 또 강남, 경기 광명, 인천 등 지역인데요. 지역별로 강수량이 큰 차이가 보이는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남북으로 굉장히 기온 경도, 그러니까 기온의 차이가 심한 것을 기온 경도가 크다고 얘기하는데 기온 경도가 클수록 강수의 폭은 좁아집니다. 좁아지는데 좁아지는 곳 중에서 가장 코어가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 동서로 아주 얇게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8일부터 어제까지 내린 비를 보면 가장 많이 비가 내린 지역이 인천, 광명 그다음에 대방동, 관악, 그다음에 동작으로 해서 강남, 서초, 양평. 이렇게 쭉 보면 거의 일직선이거든요. 이게 바로 뭐냐 하면 보통 우리가 다른 데는 남서류가 들어오니까 이런 식으로 강수가 형성이 되는데, 많이 오는 지역이. 어제 같은 경우에는 남쪽과 북쪽의 공기가 부딪히는, 그래서 그곳이 가장 강한 곳에 아주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립니다.
그러니까 서울 강남 같은 경우에 380mm 이렇게 내렸지만 실제 도봉 같은 데는 5mm밖에 안 내리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아주 지역에 따라서 강수량 차이가 극심한 그런 특성을 보이죠.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지역 중에 동작 같은 경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141mm로 80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수치만 들었을 때는 체감이 안 되는데 이게 얼마나 많은 양인가요?
[반기성]
저도 예보를 참 오래 해보는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느 정도로 오는 거냐고 하는데 이걸 제가 봤어야 되는데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또 대개 이렇게 강하게 내리는 비는 밤에 내리기 때문에 보이지 않죠,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데. 단지 기상청에서 호우경보입니다, 주의보가 아니고. 호우경보를 내리는 기준이 3시간에 90mm 이상 내리면 호우경보가 됩니다.
이건 1시간당 30mm 이상 내리면 경보 기준이 된다는 거거든요. 매우 강한 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통상 일반분들이 비가 무진장 많이 내려, 이게 시간당 30mm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기상관측을 하고 하니까 대개 얼마가 왔지를 확인해 보면 압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앞에 와이퍼가 잘 작동을 안 할 때가 30mm 이상입니다. 그리고 50mm 이상 정도는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직접. 그때는 정말 느낌이 바가지에 물을 부어서 그대로 쏟아붓는. 그 정도 내리려면 낮이라도 아주 시커멉니다.
보이지도 않고. 굉장히 높은 구름이 발달하기 때문에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죠. 그런데 140mm라고 하면 거의 상상하기 어렵지 않느냐. 제가 볼 때는 외국 같은 데 가면 굉장히 강한 폭포 맞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정도가 아닐까. 그러니까 거의 그렇게 내리는 비는 하수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다 그대로 범람이 되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계속해서 기상관측 관련된 일만 해 오셨던 센터장님도 본 적이 없는 그 정도의 수치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 정말 엄청난 양이었다는 게 체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방금도 잠깐 언급을 해 주셨지만 서울에 내린 비의 강도가 낮과 밤이 달랐어요. 그러니까 밤에 집중이 됐거든요. 이렇게 야행성 호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반기성]
대개 기후학자들의 논문을 보면 장마전선상에서 야간에 비가 내리는 양이 주간에 내리는 것보다 평균 하루에 40mm 이상 더 많이 내린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렇게 야간에 더 강해지는 이유는 일단 첫 번째는 주간에는 상승기류가 있어서 소위 말하는 비가 들어오는 기류를 좀 막는 역할을 해 주는데 밤이 되면 이게 없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수증기가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낮과 밤의 해양성 기단과 대륙성 기단의 차이입니다.
대개 우리나라는 이번같이 장마전선이 있게 되면 남쪽으로는 해양성 기단이거든요. 북쪽으로는 대륙성 기단입니다. 그런데 해양성 기단은 밤이 되더라도 이 기단, 공기 차이가 별로 심하지가 않습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데 반해서 대륙성 기단 자체는 해가 딱 떨어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두 기단 간의 기온 차이가 더 극심해지면 대기불안정이 더 강해집니다. 그런 걸로 인해서 실제로 야간에 혹은 새벽에 더 비가 강하게 발달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은 정체전선이 좀 남쪽으로 내려갔는데 대신에 충청 지역에 비가 내일까지 최고 300mm가 더 내린다는 예보가 있더라고요. 이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거죠?
[반기성]
지금 현재 어제까지 주로 수도권 쪽에 강수대가 위치해 있던 것이 오늘은 충청 지역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까지 일단 충청 지역으로는 최고 300mm 이상 비가 올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고 충청 지역인데 현재는 충청 지역보다 약간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북 북부 지역이라든가 경북 북부 지역까지 이 지역은 한 200mm 정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고 오늘 밤 늦게부터 서해상에서 들어오는 비구름대가 내일은 서울 쪽에 다시 비가, 오늘은 서울 쪽에는 낮에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나 내일 다시 아침에 서울 쪽에 비가 내리고요.
내일 오후부터 한 2~3일 정도 서울은 일단 소강상태 보이고 주로 비는 충청 이남 쪽으로 비가 내리다가 서울 쪽으로 15일부터 다시 비가 시작될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시내에서도 지금 산이 있는 곳들은 산사태주의보 발령된 곳들이 있거든요. 이렇게 산이 많거나 높은 곳, 지대가 높은 곳은 지형적으로 비가 더 많이 내리는 건가요? 어떤가요?
[반기성]
저희들이 보통 마운틴 이펙트라고 해서 마운틴 섀도, 그러니까 산이 있으면서 그 뒤쪽으로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이건 높은 산의 경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령 남풍이 들어오면서 비가 내릴 때 제주도 남쪽 서귀포 쪽 산악지대 혹은 지리산 쪽에 엄청난 호우가 내리는 곳이 바로 지형적인 효과입니다.
그다음에 예를 들어서 태풍이 들어올 때 동해안 쪽으로 엄청나게 비가 많이 내리지 않습니까? 태백산맥으로 인한 지형적 효과죠. 지형이 있으면 강제 상승되면서 그만큼 응결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서울 같은 경우도 말씀드린 것처럼 관악 지역이 이상하게 비가 오면 그쪽이 관악 지역이 비가 많이 내립니다.
이게 대개 관악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요. 그다음에 앞에도 우면산도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 작은 산, 한 200m급의 산도 사실은 강수량에 영향을 주거든요. 이런 조그만 산들이 있는 지역들이 실제로 강수량이 훨씬 더 증가하는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좀 지반이 약해져 있어서 더 걱정이 되는 것 같은데 산사태가 일어날 징후라든지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반기성]
사실은 지금 중부지방 같은 경우에는 비가 와서 많이 젖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흔히 산사태가 일어날 징후라고 한다면 비가 예를 들어서 산중턱에서 갑자기 흘러나온다든가 혹은 샘물이 있었던 곳, 물이 흐르던 곳에 갑자기 물이 흐르지 않는다든가 이런 것들은 지표면 안에서 물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얘기고요.
그다음에 나무가 기운다든가 혹은 산울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다든가 이런 징조들이 있는데 가장 좋은 건 일단 산사태가 발생하면 피하기가 거의 어렵습니다. 산이 무너져내려오는 속도가 거의 시속 30km 이상으로 무너져 내려오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미리 대피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미리 대피하는 수밖에 없군요.
[반기성]
또 지금 현재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만일 약간의 비만 더 온다고 하더라도 급격하게 산사태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거든요. 그래서 산사태 위험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런 지역에 사시는 거주민들께서는 미리 대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 하나 더 드려보겠습니다. 지금 또 이 가운데서 태풍 소식이 또 있습니다. 7호 태풍 무란이 중국 남해 먼바다에서 발생을 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어떻게 보세요?
[반기성]
그래도 다행히 저는 7호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일단 어제 발생을 했고요. 11일 정도에 베트남하고 중국 마지막 부분 지역 쪽으로 상륙을 합니다. 상륙은 우리나라와 굉장히 멀고요, 지역적으로 굉장히 멀고, 지역적으로. 지난번에 5호 태풍이나 6호 태풍. 송다나 이런 태풍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바로 남쪽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남풍이 들어오면서 습기가 그대로 우리나라에 유입됐기 때문에 영향을 줬는데 지금 이 태풍은 굉장히 멀리 있고요. 일단 11일에 상륙을 하는데, 내일. 상륙해서 대개 그쪽에 상륙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비로 영향을 주는데 그때는 한 3일 후입니다.
그러면 한 14일 정도부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일단 들어오는 경로가 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영향을 주더라도 아주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7호 태풍은 다행히 우리나라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답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집중호우의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호우 상황에 대해서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반기성 (khh0215@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밤사이 수도권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은 강한 비구름이 남하하며중부지방에 집중됐던 비가강원, 충청, 남부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내일까지 충청 지역은3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어서 오세요.
정말 비가 이렇게 많이 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집중호우가 쏟아졌는데 이번 폭우가 서울의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5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 기록했다고요?
[반기성]
하루 강수량으로 381mm를 기록을 했는데 이게 1907년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기상청이 관측 시작한 이후로 가장 많았고요. 그 이전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게 1920년에 354.7mm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보다 30mm 더 오버하면서 최고기록을 기록했는데 최근에 몇 년 동안 비가 오는 모습을 보면서 기후변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앵커]
이번에 상황을 살펴보면 수도권이나 강원 중북부 지방 중심으로 좀 폭우가 집중됐었거든요. 원인이 있나요?
[반기성]
우리가 저기압이 들어오게 되면 대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우리 보통 방송하지 않습니까? 저기압이 남서쪽에서 들어오면.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만들어진 형태거든요. 그러니까 북쪽에 있는 차가운 공기가 내려왔고 남쪽에서는 뜨거운 공기와 습한 공기가 밀어올리는 그 사이가 만난 곳이 대개 중부지방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중부지방이 될 때는 이 폭 자체가 넓지가 않습니다.
불연속성이 만들어지는 곳, 그러니까 저희들이 대개 정체전선이라고 부르는데 그러니까 이번에 비가 온 지역이 대개 수도권이라든가 강원이라든가 이쪽 지역이 8일부터 어제까지 주로 내린 지역들이 되고 어제까지 주로 남부지방은 폭염특보가 발령됐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압골 형태하고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된 것이죠.
[앵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이 서울 동작구 또 강남, 경기 광명, 인천 등 지역인데요. 지역별로 강수량이 큰 차이가 보이는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남북으로 굉장히 기온 경도, 그러니까 기온의 차이가 심한 것을 기온 경도가 크다고 얘기하는데 기온 경도가 클수록 강수의 폭은 좁아집니다. 좁아지는데 좁아지는 곳 중에서 가장 코어가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 동서로 아주 얇게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8일부터 어제까지 내린 비를 보면 가장 많이 비가 내린 지역이 인천, 광명 그다음에 대방동, 관악, 그다음에 동작으로 해서 강남, 서초, 양평. 이렇게 쭉 보면 거의 일직선이거든요. 이게 바로 뭐냐 하면 보통 우리가 다른 데는 남서류가 들어오니까 이런 식으로 강수가 형성이 되는데, 많이 오는 지역이. 어제 같은 경우에는 남쪽과 북쪽의 공기가 부딪히는, 그래서 그곳이 가장 강한 곳에 아주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립니다.
그러니까 서울 강남 같은 경우에 380mm 이렇게 내렸지만 실제 도봉 같은 데는 5mm밖에 안 내리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아주 지역에 따라서 강수량 차이가 극심한 그런 특성을 보이죠.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지역 중에 동작 같은 경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141mm로 80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수치만 들었을 때는 체감이 안 되는데 이게 얼마나 많은 양인가요?
[반기성]
저도 예보를 참 오래 해보는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느 정도로 오는 거냐고 하는데 이걸 제가 봤어야 되는데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또 대개 이렇게 강하게 내리는 비는 밤에 내리기 때문에 보이지 않죠,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데. 단지 기상청에서 호우경보입니다, 주의보가 아니고. 호우경보를 내리는 기준이 3시간에 90mm 이상 내리면 호우경보가 됩니다.
이건 1시간당 30mm 이상 내리면 경보 기준이 된다는 거거든요. 매우 강한 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통상 일반분들이 비가 무진장 많이 내려, 이게 시간당 30mm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기상관측을 하고 하니까 대개 얼마가 왔지를 확인해 보면 압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앞에 와이퍼가 잘 작동을 안 할 때가 30mm 이상입니다. 그리고 50mm 이상 정도는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직접. 그때는 정말 느낌이 바가지에 물을 부어서 그대로 쏟아붓는. 그 정도 내리려면 낮이라도 아주 시커멉니다.
보이지도 않고. 굉장히 높은 구름이 발달하기 때문에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죠. 그런데 140mm라고 하면 거의 상상하기 어렵지 않느냐. 제가 볼 때는 외국 같은 데 가면 굉장히 강한 폭포 맞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정도가 아닐까. 그러니까 거의 그렇게 내리는 비는 하수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다 그대로 범람이 되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계속해서 기상관측 관련된 일만 해 오셨던 센터장님도 본 적이 없는 그 정도의 수치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 정말 엄청난 양이었다는 게 체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방금도 잠깐 언급을 해 주셨지만 서울에 내린 비의 강도가 낮과 밤이 달랐어요. 그러니까 밤에 집중이 됐거든요. 이렇게 야행성 호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반기성]
대개 기후학자들의 논문을 보면 장마전선상에서 야간에 비가 내리는 양이 주간에 내리는 것보다 평균 하루에 40mm 이상 더 많이 내린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렇게 야간에 더 강해지는 이유는 일단 첫 번째는 주간에는 상승기류가 있어서 소위 말하는 비가 들어오는 기류를 좀 막는 역할을 해 주는데 밤이 되면 이게 없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수증기가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낮과 밤의 해양성 기단과 대륙성 기단의 차이입니다.
대개 우리나라는 이번같이 장마전선이 있게 되면 남쪽으로는 해양성 기단이거든요. 북쪽으로는 대륙성 기단입니다. 그런데 해양성 기단은 밤이 되더라도 이 기단, 공기 차이가 별로 심하지가 않습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데 반해서 대륙성 기단 자체는 해가 딱 떨어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두 기단 간의 기온 차이가 더 극심해지면 대기불안정이 더 강해집니다. 그런 걸로 인해서 실제로 야간에 혹은 새벽에 더 비가 강하게 발달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은 정체전선이 좀 남쪽으로 내려갔는데 대신에 충청 지역에 비가 내일까지 최고 300mm가 더 내린다는 예보가 있더라고요. 이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거죠?
[반기성]
지금 현재 어제까지 주로 수도권 쪽에 강수대가 위치해 있던 것이 오늘은 충청 지역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까지 일단 충청 지역으로는 최고 300mm 이상 비가 올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고 충청 지역인데 현재는 충청 지역보다 약간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북 북부 지역이라든가 경북 북부 지역까지 이 지역은 한 200mm 정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고 오늘 밤 늦게부터 서해상에서 들어오는 비구름대가 내일은 서울 쪽에 다시 비가, 오늘은 서울 쪽에는 낮에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나 내일 다시 아침에 서울 쪽에 비가 내리고요.
내일 오후부터 한 2~3일 정도 서울은 일단 소강상태 보이고 주로 비는 충청 이남 쪽으로 비가 내리다가 서울 쪽으로 15일부터 다시 비가 시작될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시내에서도 지금 산이 있는 곳들은 산사태주의보 발령된 곳들이 있거든요. 이렇게 산이 많거나 높은 곳, 지대가 높은 곳은 지형적으로 비가 더 많이 내리는 건가요? 어떤가요?
[반기성]
저희들이 보통 마운틴 이펙트라고 해서 마운틴 섀도, 그러니까 산이 있으면서 그 뒤쪽으로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이건 높은 산의 경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령 남풍이 들어오면서 비가 내릴 때 제주도 남쪽 서귀포 쪽 산악지대 혹은 지리산 쪽에 엄청난 호우가 내리는 곳이 바로 지형적인 효과입니다.
그다음에 예를 들어서 태풍이 들어올 때 동해안 쪽으로 엄청나게 비가 많이 내리지 않습니까? 태백산맥으로 인한 지형적 효과죠. 지형이 있으면 강제 상승되면서 그만큼 응결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서울 같은 경우도 말씀드린 것처럼 관악 지역이 이상하게 비가 오면 그쪽이 관악 지역이 비가 많이 내립니다.
이게 대개 관악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요. 그다음에 앞에도 우면산도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 작은 산, 한 200m급의 산도 사실은 강수량에 영향을 주거든요. 이런 조그만 산들이 있는 지역들이 실제로 강수량이 훨씬 더 증가하는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좀 지반이 약해져 있어서 더 걱정이 되는 것 같은데 산사태가 일어날 징후라든지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반기성]
사실은 지금 중부지방 같은 경우에는 비가 와서 많이 젖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흔히 산사태가 일어날 징후라고 한다면 비가 예를 들어서 산중턱에서 갑자기 흘러나온다든가 혹은 샘물이 있었던 곳, 물이 흐르던 곳에 갑자기 물이 흐르지 않는다든가 이런 것들은 지표면 안에서 물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얘기고요.
그다음에 나무가 기운다든가 혹은 산울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다든가 이런 징조들이 있는데 가장 좋은 건 일단 산사태가 발생하면 피하기가 거의 어렵습니다. 산이 무너져내려오는 속도가 거의 시속 30km 이상으로 무너져 내려오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미리 대피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미리 대피하는 수밖에 없군요.
[반기성]
또 지금 현재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만일 약간의 비만 더 온다고 하더라도 급격하게 산사태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거든요. 그래서 산사태 위험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런 지역에 사시는 거주민들께서는 미리 대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 하나 더 드려보겠습니다. 지금 또 이 가운데서 태풍 소식이 또 있습니다. 7호 태풍 무란이 중국 남해 먼바다에서 발생을 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어떻게 보세요?
[반기성]
그래도 다행히 저는 7호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일단 어제 발생을 했고요. 11일 정도에 베트남하고 중국 마지막 부분 지역 쪽으로 상륙을 합니다. 상륙은 우리나라와 굉장히 멀고요, 지역적으로 굉장히 멀고, 지역적으로. 지난번에 5호 태풍이나 6호 태풍. 송다나 이런 태풍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바로 남쪽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남풍이 들어오면서 습기가 그대로 우리나라에 유입됐기 때문에 영향을 줬는데 지금 이 태풍은 굉장히 멀리 있고요. 일단 11일에 상륙을 하는데, 내일. 상륙해서 대개 그쪽에 상륙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비로 영향을 주는데 그때는 한 3일 후입니다.
그러면 한 14일 정도부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일단 들어오는 경로가 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영향을 주더라도 아주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7호 태풍은 다행히 우리나라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답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집중호우의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호우 상황에 대해서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반기성 (khh02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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