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폭우·폭염 반복 '이상한' 장마...태풍은 비껴갈 듯

[날씨] 폭우·폭염 반복 '이상한' 장마...태풍은 비껴갈 듯

2022.07.03.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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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장마는 '이상한' 장마라고 불릴 정도로 폭우와 무더위가 며칠씩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반도 찜통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주 후반 전국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요즘 날씨 전망과 대비책 알아보겠습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나와 계십니다. 주말에는 찌는 듯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6월 열대야가 관측 이래 처음이라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통상 열대야, 그러니까 밤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않는 걸 열대야라고 말하는데 빨라봐야 7월 상순에 나타났거든요.

올해 6월 27일에 서울에서 관측 이래 첫 열대야 관측이 됐으니까 사실은 원래 무더운 우리나라 여름 날씨가 특징인데 한국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다 기억을 할 겁니다.

더운 여름인데 과거보다 아까 말한 열대야의 수가 빨리 나타난다거나 33도 이상인 폭염일수가 늘어난다거나 이런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더운 여름인데 더 더워지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폭염 위기경보도 발령이 된 상태인데 이번 여름도 더 더울 것으로 예상이 되겠죠?

[김승배]
그러니까 지금 6월 하순부터 그렇게 열대야 나타나고 또 지금 7월 상순인데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거든요. 이것도 상당히 빠른 폭염경보거든요.

이러한 증상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여름의 무더운 여름을 보면 2018년 여름이라거나 1994년 여름이라거나 이렇게 무더웠던 여름들의 특징들이 있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이라고 하는, 원래 우리나라 여름철에 덮는 기단인데 그게 이례적으로 강하게 그리고 빨리 서쪽으로 확장을 한다거나 또 티베트 쪽의 높은 고원지대에서 발달하는 티베트고기압이 있는데 이게 하층에서는 낮은 곳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에 덮여있고 높은 쪽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 덮여 있으니까 두 개 고기압이 누르니까 열돔, 열이 갇히는 현상. 이런 게 반복이 되면 그때 기록이 깨지고 이러는데 올해 과연 어떨 것인가는 단정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상당히 이례적으로 빨리 확장을 했고요.

지금 티베트고기압도 서서히 힘을 써가고 있으니까 올해 우리나라에서 나타난 41도 기록을 반드시 깨겠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진 못하지만 꽤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일주일이라도, 보름이라도 빨리 공기가 뜨거워졌기 때문에 그렇게 예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장맛비가 한창 오다가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같은 경우에도 제가 출근할 때 비가 많이 왔었는데 퇴근할 때 되니까 무더위 때문에 엄청 더웠어요.

[김승배]
사실은 그때쯤 장마가 끝나는 시점으로 볼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바로 햇빛이 쨍쨍 나고 폭염이 나타났지 않습니까. 이게 우리나라 북태평양고기압의 성질입니다.

덥고 습한 공기. 그런데 이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장마전선이. 장마전선으로 오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대기 불안정에 의해서 오건 오늘과 내일 모레까지는 아마 대기불안정에 의한 그런 국지적인 비가 올 가능성이 있거든요.

태풍으로 오건 하여간 우리나라에 비만 오면 좋은 거죠.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그런데 장마전선의 동향을 보면 1일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그리고 흐지부지 약해졌거든요. 다시 또 장마전선이 중국 대륙 쪽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4호 태풍 차마가 중국으로 들어갔거든요. 그러면서 차마가 가지고 있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북쪽으로 계속 공급이 되고 있고 몽골 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있고 이 사이에서 또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면 그걸 우리가 장마전선이라고 말하거든요. 제가 이 영향을 한 7일, 8일 받으니까 아직 장마가 끝났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 이 부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김승배]
그 사이사이에 이러한 폭염, 이렇게 비만 오지 않고 구름만 없으면 기온은 어김없이 높아지는 게 이런 장마철 기간 중 특징이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수도권과 중부지방에는 지난주에 장맛비가 내렸고요. 그리고 제주도나 남부지방은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뭡니까?

[김승배]
올해 특징을 보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남쪽에서 발달해 있으면서 그 세력을 거의 정체하면서 북쪽으로 확장했다 내려갔다가, 이렇게 밀었다 당겼다 하지 않고 한쪽에 오래 붙박이처럼 있으면서 계속해서 북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있고 그러면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 또는 북한 지방에 여러 날 거의 정체해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장마전선에서 좀 떨어져 있는 제주도와 남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뜨거운 공기 속에 덮여 있거든요.

그래서 중부에서는 그런 폭우가 내리는데 그 영향권에서 벗어난 남부는 극한적으로 폭염이 나타나는 극한 대립 현상이 나타나는 게 올 장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장마는 야밤에 게릴라성 폭우처럼 크게 내리는 게 특징이지 않습니까?

[김승배]
원래 여름철에 집중호우 내릴 때 야간에 집중호우가 자주 내리곤 합니다. 왜냐하면 낮에는 강한 햇빛에 의해서 상승기류가 강하게 수증기가 증발되고 있고 또 남쪽에서 남서풍이 불면서 뜨거운 공기가 오는데 밤이 되면 해가 지게 되니까 공기가 냉각이 돼서 응결하기가 쉽거든요.

응결되면 그게 커지면서 폭우성 폭우 구름이 되는데 올해는 특히 밤에 그랬던 이유가 야간이 되면 약 1.5km 상층에 하층 제트기류가 있는데 그게 밤이 되니까 강하게 불었어요.

그러니까 비의 원료가 되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장마전선으로 공급이 됐기 때문에 그렇게 야간에 햇빛이 없으면 더 수증기가 응결되기 좋은 조건이 되고 그게 폭우로 나타나곤 합니다.

[앵커]
낮에 비가 많이 내리면 저희가 깨어있기 때문에 대비를 할 수가 있는데 이렇게 잠잘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 피해가 좀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경각심이 생겨서 밤에 이때쯤에 텐트 치고 많이 그렇게, 계곡에. 그런데 밤에 자다가 깊은 잠이 들었는데 물이 불어나서 사망사고가 생기고 이러는데 그래서 밤에 폭우가 내리면 당연히 낮에 내리는 것보다 더 그런 위험 가능성이 커지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폭염이 계속되면 저희가 온열질환도 조심해야겠죠?

[김승배]
그렇습니다. 폭염주의보, 특보를 내리는 이유가 비가 많이 온다거나 바람이 강하거나 이러지 않거든요.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폭염에 대해서 말하는데 폭염도 재난의 일종입니다.

그래서 온열질환을 조심해야 되겠죠. 열사병. 몸이 더위에 노출돼서 몸에 열이 빠져나가지 않아서 생기는 어지럼증이나 일사병, 수분이나 염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그런 일사병. 각별히 조심을 해야 되는 때입니다.

그래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 물과 염분을 많이, 충분히 섭취를 해 주고 그늘에 쉬어야 되고 불필요하게 운동을 한다거나 이러면 절대 안 되는 게 온열질환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습한 날씨에다 더위도 반복이 되면 음식물도 상하기 쉬울 것 같아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당연히 여름철에 조심해야 될 게 고온 속에 또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하루 이틀만 상온에 놔둬도 금방 음식이 부패하고 상하기 쉽거든요. 이런 식중독 조심해야 됩니다.

그러면 지금 시점에서는 아까 말한 장마는 끝났고 태풍이 하나 오고 있는데 그게 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비를 좀 내리게 할 줄 알았는데 이게 일본 쪽으로 그냥 가버리고 태풍이 원래, 이 태풍의 성질이 그렇게 강한 태풍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스로 오다가 제풀에 그냥 약해지는 그런 형태를 보일 것 같아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이 4호 태풍으로는 우리나라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제주도 남쪽이나 남해상은 당연히 태풍이 일본 쪽으로 가지만 물결은 높을 것으로 전망이 되는 그 정도의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이 태풍으로 비가 많이 온다거나 이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만약에 장마와 또 태풍의 영향이 겹치게 되면 폭우 피해와 함께 강풍 피해도 많이 발생하죠?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주는 피해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거든요.

장마전선상에서도 지난 6월 23, 24일 이때 장마 때도 그랬지만 남북 간의 기압 경도력이 커지면서 태풍 못지않은 전선을 지날 때 강한 바람이 불었거든요. 그래서 특히 태풍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강한 바람과 한꺼번에 많은 비를 쏟아붓기도 합니다.

그런데 태풍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거든요. 수자원 확보. 지금 제주 남부, 거의 지금 물이 굉장히 부족한데 태풍이 아니면 그 물을 채워줄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금 어느 정도 얌전한 태풍이 오기를 기대를 합니다.

[앵커]
이제 올 여름 장마와 무더위 언제쯤 끝날까요?

[김승배]
무더위는 적어도 한 8월 하순쯤 될 것 같아요. 지금 하지 때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도 가장 많거든요. 그로부터 지금은 계속 금방 불을 때면 방이 안 따뜻해지듯이 하지 때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가 가장 많았다고 그래서 금방 더워지는 것은 아니고 지금 더워지는 과정 속에 있고, 한 8월 하순까지는 무더위 견뎌야 되고 그러니까 앞으로 한 달 반 내지 두 달. 이 장마는 7, 8일 장마전선 영향으로 다시 비가 온 뒤에 또 10일과 11일 사이에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지나면서 서울, 경기, 충청권, 중부지방에 또 10일쯤 비가 올 것이기 때문에 장마가 끝났다는 의미는 장마전선이 더 이상 안 만들어진다는 의미거든요.

그러니까 장마전선으로 올지 대기 불안정으로 올지 그렇게 큰 관심 보일 것 없이 지금 남부에서는 비 오기를 간절히 바라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날씨 전망과 대비책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과 함께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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