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보다 더 세다" 태풍 '마이삭' 북상...얼마나 위험한가?

"매미보다 더 세다" 태풍 '마이삭' 북상...얼마나 위험한가?

2020.08.31.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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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바비가 물러간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더 센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9호 태풍 마이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그리고 강해진 상태로 이번 주 중반 우리나라에 상륙할 예정인데요.

자세한 예보, 전망 기상청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를 향해서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디쯤 있는 겁니까?

[윤기한]
오늘 아침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70km 해상에서 규모는 955헥토파스칼 그리고 중심에서 바람부는 곳은 초속 43m, 그리고 북북서로 한 시간당 31km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오게 되는 건가요?

[윤기한]
일단 2일 밤 정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서 3일날 새벽 전후로 해서 경남 해안으로 도착을 해서 동해안 쪽을 지날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태풍 마이각의 최근접 시각을 지역별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지금 통보관님도 보이시죠? 보면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하는 시간이 2일 7시가 되겠네요. 저녁 7시겠군요?

[윤기한]
저녁 7시 정도 되고 실질적으로 태풍이 조금씩 현재 위치에 따라서 약간 늦어졌다 빨라졌다 하기 때문에 시간대는 약간씩 변동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저희가 나간 최신 정보에 따르면 3일날 새벽경에 일단 경남 해안으로 상륙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는 가장 큰 확률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역별로 가장 위험한 곳은 어디라고 봐야 될까요?

[윤기한]
이번 태풍은 저번 바비처럼 서해상을 지나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 경남 해안 동쪽을 지나가기 때문에 그리고 내륙하고 되게 가깝습니다. 실질적으로 내륙을 지나거나 아니면 내륙에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이 진로에 가까이 있는 제주도, 남해안, 동쪽 지방이 다 위험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남해안과 동쪽 지방이 전체적으로 다 위험하다. 그런데 지금 보면 앞서서 이 태풍의 속도가 조금 유동적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태풍의 진로가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까?

[윤기한]
태풍 진로는 한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바뀌는데요. 첫째는 현재 위치가 조금 달라지면 현재 위치가 한 1km 정도만 달라져도 태풍의 오차가 굉장히 커지기 때문에 현재 위치에 의해서 달라지는 경향이 있고요. 이번 태풍은 북서쪽으로 가다가 우리나라 북동쪽1일 오후 정도 틉니다.

방향을 트는 걸 전향이라고 하는데 그 방향 트는 시각이 빠르거나 늦어짐에 따라서 우리나라 쪽 서쪽으로 가느냐 동쪽으로 가느냐 오차가 있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에 의해서 달라지는 요인인데 이게 한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아직은 경남 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큰데 서쪽으로 치우치느냐 아니면 부산 쪽으로 더 치우질 것인지, 바다 쪽으로 나갈 건지는 아직은 변동성이 있는 것으로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이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을 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의 진로만 보면 이게 2003년 태풍 매미와 비슷하다면서요?

[윤기한]
현재 진로로 본다고 하면 매미와 굉장히 비슷한 진로를 겪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만약에 이게 지금보다도 서쪽으로 더 가게 되면 태풍 루사와 비슷해진다고 하거든요?

[윤기한]
이런 진로를 거치는 태풍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남해안이나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진로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지금보다는 서쪽으로 치우친다면 루사 태풍과 비슷한 진로가 있고 또 약간 부산 쪽으로 치우친다면 루사 태풍과 유사한 경로를 가진 태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물론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합니다마는 태풍 매미나 루사, 우리나라에 상당히 피해를 줬던 태풍이다 보니까 조금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태풍 마이삭 같은 경우에는 매미나 루사와 비교를 해 보면 세력이 어느 정도 되는 건가요?

[윤기한]
이번에 마이삭 같은 경우는 상륙 시점을 보면 3일날 새벽에 보면 955헥토파스칼에 중심 초속을 40m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매미 때가 그때도 똑같이 가장 최고치가 955에 36. 그러니까 바람 속도는 매미 때보다 높은 경향으로 저희가 예보가 되어 있고요.

루사 때는 960헥토파스칼에 중심 풍속이 36m. 그러니까 이들 태풍과 비교를 한다면 못지않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루사나 매미에 못지 않은 정도의 센 태풍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지난번 바비 때 같은 경우에는 예상보다는 피해가 적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태풍이 오기 전에 태풍경로가 바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마이삭 같은 경우도 국내로 오면서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까?

[윤기한]
일단 가능성은 있는데 그 가능성은 굉장히 작습니다. 바비 때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실제로 서해상을 지났고 그리고 내륙에서 150~200km 떨어졌었거든요.

그런데 제주도나 흑산도 일대에서는 굉장히 강한 바람에 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 그 중심 부근의 가까운 지역에서 피해가 엄청 많이 났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바비하고는 다르게 지금은 중심 부근 바람에 굉장히 가까운 지역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명이나 재산상의 피해는 실질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이삭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을 해 주셨는데. 태풍의 특징 가운데 비를 많이 동반하느냐, 강한 바람을 동반하느냐, 이런 특징이 있을 텐데 마이삭의 경우는 어떤가요?

[윤기한]
비는 태풍의 북쪽에서 많이 내립니다, 북쪽 사면에서. 그런데 태풍이 우리나라 남쪽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그대로 북쪽 사면에 속해 있기 때문에 비도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중심이 우리나라 부근을 지나가기 때문에 바람도 그에 못지않게, 그래서 이번 태풍은 비다 바람이다를 구분하기 전에 두 가지가 동시에 오는 그런 위험한 태풍이다. 그래서 두 가지 면에서 다 대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태풍의 중심이 우리나라를 지날 것이기 때문에 비와 바람 모두 다 조심을 해야 된다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비를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 가장 시급하게 대비를 해야 될 부분이 어디일까요?

[윤기한]
일단은 가장 상습침수지역이나 상습강풍 피해 지역이 있습니다. 그런 데는 항상 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그들 지역에서는 철저하게 대비가 필요하고요.

물을 미리 떠놓는다든지 이런 조금 대비가 먼저 필요하고 그리고 특히나 이번 태풍은 풍랑이나 바다의 바람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오기 때문에 해안가 지역에서는 월파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리고 파도가 높은 시기하고 민물이 들어오는 시기하고 겹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안가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가 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안 도시에서 높은 건물, 고층 건물, 이런 데에서도 바람에 의한 피해가 동시에 나타나지 않을까 이렇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호남이나 충청 지역은 올 여름 장마 피해가 상당히 컸던 곳인데요. 아직까지 채 복구가 되기도 전에 또 이렇게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윤기한]
오늘 강풍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인 지역에 대한 강수량이나 바람은 오늘 오후에 한 16시 30분경에 저희가 설명자료나 보도자료를 통해서 제공이 될 겁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강수량에 맞게끔 자기 지역을 확인을 하시고 해당 강수량의 자기 지역에 맞춤형 대비가 필요할 것 같고요.

일단은 비가 기본적으로 저번 태풍도 마찬가지지만 산중간지역, 해안가 주변 지역 그리고 섬 지역, 그리고 특히 이번에는 강원도 영동 쪽에 산 같은 지형적인 효과가 겹치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많은 비가 예상이 되고 있어서 이들 지역에서는 사전에 염두에 두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해안가 시설물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면 산에서 갑자기 계곡물이 넘칠 수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 지역별 예상 강수량이 발표가 되는군요. 이 정보를 보고 좀 더 구체적으로 대비책을 세우는 게 좋겠다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지금 보면 농촌 지역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상당히 피해가 이번에도 많이 났었거든요. 도로가 꺼지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리고 간판이 날아다니는 경우도 있었는데 도심 지역도 상당히 조심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윤기한]
당연히 도심 지역에서는 실제적으로 침수 피해가 기본적으로 많이 나고 있고요. 그다음에 바람 피해가 굉장히 크게 납니다, 실질적으로 이런 태풍급에 있어서는. 철탑이 무너진다거나 아니면 대형 유리창이 깨진다든가 아니면 벽면이 떨어진다거나 아니면 간판 같은 건 기본적으로, 가로수,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조금만 어느 정도 바람만 불면 항상 일어나는 사고이기 때문에 이런 지역에서는 사고가 난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시기에는 위치를 생각하시고 그곳이 고층이라고 하면 일단 안전한 시설로 옮겨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지금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있는 상황이어서 외출은 물론 안 하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래도 혹시나 태풍이 왔을 때 행동요령이라든지 지금 가정에서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어떤 걸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윤기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고층 아파트 같은 경우는 창문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작업들이 필요하고요. 바람이 통하는 데가 있는지 없는지 그 부분이 필요하고 그리고 또 하나 유리창이 깨졌을 경우 바람이 확 휘몰아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잡기들이나 위험한 것들이 깨진다거나, 유리 같은 것들이. 그런 것들에 대비를 해서 사전에 안에 있는 깨질 수 있는 물건들을 사전에 치워놓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유리창이 깨졌다는 가정 하에서 그런 것도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옥상의 시설물 같은 것들, 떨어질 수 있는 것. 그리고 공공시설물이 주변에 많으면 공공시설물에 있어서 떨어지는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또 하나는 축대 같은 거나 나무가 쓰러져서 실질적으로 차량에 파손이 있다거나 아니면 인명피해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큰 나무 밑이나 아니면 축대 밑을 다시 한 번 점검하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 명심해야 할 건 태풍이 오기 전에는 대비하고 태풍이 올 때는 대피가 가장 좋고요.

그다음에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위험성이 사라졌는지 안 사라졌는지 확인하는 먼저 세 가지 단계 정도로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그러니까 태풍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하고 외출을 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거군요?

[윤기한]
일시적인 바람의 그침인지 아니면 완전히 끝난 건지는 한번 더 기상정보를 확인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태풍 마이삭, 앞서 바비처럼 세력이 오면서 약해지기를 기대해 보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세력이 크다고 하니까 걱정입니다. 피해 입지 않도록 지금 각 지역별로 항상 기상상황에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지금까지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과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윤기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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