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내일까지 막바지 장맛비, 다음 주 전국 폭염·열대야

[날씨] 내일까지 막바지 장맛비, 다음 주 전국 폭염·열대야

2020.08.15.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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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자

[앵커]
서울 등 중북부 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 남부 등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막바지 장맛비는 내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그치겠고, 다음 주에는 33도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전망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올여름 장마의 특징과 앞으로 날씨 전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혜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당초 중부 지방에 최고 300mm의 호우가 예보돼 걱정이었는데, 밤사이 비가 많이 내렸나요?

[기자]
우려했던 것 만큼의 호우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가평, 여주 등에 어제와 오늘 90mm 안팎의 누적 강우가 기록됐습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에 68.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에서 어제 예상한 최고 300mm에는 다소 모자란 양입니다.

기상청은 예상했던 것보다 비구름이 한곳에 정체하지 않고, 분산된 상황에서 빠르게 비를 뿌리고 지나가면서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레이더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늘 오전까지도 예고했던 대로 경기 남부와 강원도 쪽으로 다소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면서 여주 등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50mm의 국지성 호우가 집중됐고, 이 지역은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다소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까지 중북부 지방에 최고 60mm 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총 누적 강수량은 150mm 안팎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재 한강 수위는 어제보다 조금 더 올라가면서 오늘 아침 7시부터 잠수교 수위는 보행자 통행 제한 기준인 5.5m를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통행이 재개된 지 하루 만에 다시 보행자 통행이 전면 금지됐고요, 차량 통행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보대로 비가 내리긴 했지만 최근 기상청 예보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기사에서도 많이 다뤄지고 있는데, 예보하기가 어려운 날씨인 건가요?

[기자]
네, 근 기상청 예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기상청 자체내에서도 무척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올여름 북극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면서 여름철 날씨에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도 평년에 비해 약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보통의 여름철과는 다른 양상의 날씨 패턴이 나타났는데요.

사실 제가 15년 넘게 기상을 전해왔지만 올해처럼 장맛비가 길고 강하게 내린 건 본 적이 없고, 또 모델이 불안정하게 매일 바뀌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긴 합니다.

특히 기상 전문가 분들도 무척 힘들고 예측하기 힘든 여름이고 이런 날씨를 본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상청에서는 일단 올여름 이미 긴 장마로 재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강우량을 적게 냈다가 대비를 하지 않고 피해가 나면 안되기 때문에 일단 여러 개의 시나리오 중에 강우량을 최악의 상황으로 발표하고 재난에 대비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오히려 비가 내리지 않았을 때는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일단 내일까지 장맛비가 내리고 나면 올해 장마는 끝나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역대급 올여름 장마는 내일 아침까지 비가 내린 뒤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장마는 역대급 기록을 남긴 상황입니다.

기존 여름 장마 최장 기록은 2013년의 49일이 최장인데, 올해 이미 이 기록을 넘어섰고요, 내일까지 장마가 이어지면 54일로 신기록이 세워집니다.

가장 늦게 끝난 장마 기록인 1987년의 8월 10일도 동시에 경신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는 올해 나타난 북극과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보통은 7월 하순쯤,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한으로 밀어 올리며 장마가 끝나지만 올해는 북극의 이상 고온으로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밀려오며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을 막아 장마 기간이 역대급으로 길어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장마 기간에 강수일수가 역대 1위, 강수량도 역대 2위로 기록됐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계속된 장맛비와 기록적인 폭우는 강수일수와 강수량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6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강수일수는 37.8일로 1998년과 동률 1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비는 879mm가 내려 2011년의 942.2mm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평년보다 무려 300mm 가까이 더 내린 겁니다.

강수량 뿐만 아니라 기온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7월 기온이 6월 기온보다 낮은 기온 역전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올해 6월 평균 기온은 22.8도, 하지만 7월 기온은 22.7도에 그쳤습니다.

6월이 때 이른 더위로 역대 가장 더웠던 반면, 7월은 장마로 상대적으로 선선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오늘이 말복입니다. 내일 장마가 끝나고 나면 남부에 이어 중부도 찜통더위가 시작되는건가요?

[기자]
네, 우선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중부와 달리 남부 지방은 지금 폭염특보가 발령 중입니다.

기온도 대구가 36도 안팎까지 치솟은 상태인데, 내일 장마가 끝나고 나면 중부지방도 33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서울 낮 기온이 33도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폭염특보가 중북부 지방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밤사이 기온도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미 8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어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오래가지 않겠습니다.

[앵커]
그럼 태풍은 어떤가요?

[기자]
태풍에 대한 대비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은 보통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8월 하순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태풍의 길이 한반도로 열리는 시기입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일시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올여름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평년보다 약한 데다 수축하는 시기여서 앞으로 태풍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을 배재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따라서 특히 올해는 찬 공기의 세력이 강한 상태여서 장마가 끝난 뒤에도 가을 장마나 집중호우 가능성이 큽니다. 강한 비바람에 대한 대비는 지속적으로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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