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기상 망명족' 양산? '기상청 vs 해외 기상 앱' 차이점은?

[앵커리포트] '기상 망명족' 양산? '기상청 vs 해외 기상 앱' 차이점은?

2020.08.12.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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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지난 5월) : 올 여름철 후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는 가운데 중국 쪽에 위치하는 열적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부분적인 영향으로 전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은 올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특히 7월 말에서 8월 초 절정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맞지 않은 셈이죠.

오늘 아침 포털사이트의 급상승 검색어, 노르웨이 기상청이 1위였습니다.

우리 기상청 예보를 믿지 못해 해외 기상 사이트나 앱을 찾아보는 '기상 망명족'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주로 쓰는 게 노르웨이 기상청에서 만든 앱인 Yr, 미국 기상 앱 '아큐웨더', 체코 기상 앱 '윈디' 등인데요.

Yr 앱을 설치해 봤습니다.

'상암초등학교'를 기준으로 날씨를 알려주는데 이곳 YTN 스튜디오에서 400m 정도 떨어진 장소입니다.

1시간 단위로 예보가 이뤄지고, 오늘부터 9일 뒤 예보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가 몇 % 더 정확하다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해외 앱이 정확했던 경우도 있지만, 반대도 있고 정확도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보 시스템 차이가 힌트가 될 수는 있는데요.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예보모델 성능이 다릅니다.

노르웨이 등 유럽은 유럽중기예보센터의 모델, 우리는 과거 사용하던 영국 모델에 올 4월부터 독자 모델을 병행해서 쓰고 있는데요.

유럽중기예보센터 수치모델이 전 세계 1위, 우리 독자 모델은 6위로 성능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수치예측모델 결과 값만 시각화해서 전달하는 해외 기상 앱과 달리 우리는 예보관의 판단 등을 더합니다.

기상청은 올해 유독 이상기후가 심해서라고 하지만, 그건 우리나 해외나 똑같은 변수입니다.

몇 가지 고려할 점도 있습니다.

우리의 독자 수치예보모델, 올해 4월부터 적용됐죠, 세계 아홉 번째로 독자 시스템을 가진 나라가 된 건데요.

축적된 자료가 중요한데 그러려면 경험이 쌓여야 하고, 예보관들이 바뀐 모델에 적응하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 사이트 기상예보는 수치 예보 모델에 의해 산출되는 24시간 단기예보일 뿐 집중호우 등의 재난예보는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중국산이어서 예보가 빗나간다"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일단, 날씨 예보에서는 하드웨어 격인 슈퍼컴퓨터보다는 소프트웨어 격인 예보 모델 정확성이 더 중요해 보이고요.

우리 기상청은 아직은 미국산 슈퍼컴퓨터가 주력이고, 중국산 모델은 지금 일부 쓰이고 있는데 내년 6월까지 2대 더 들어올 예정입니다.

박광렬[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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